열정의 부재
사람들은 음악적 영감들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음악은 들은 만큼 그리고 영향받은 만큼 나올 수밖에 없다. 음악뿐만 아니라 미술, 문학 등 많은 분야들이 대부분 그러하다. 창조적이라 생각하는 것들 대부분은 관찰을 통해 본질이 파악된 후 전혀 다른 본질들의 융합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난 그중 음악은 가장 대표적인 예시라고 생각한다.
대충 이런 식이다. 하늘 아래 뚝딱 새로운 리듬과 멜로디가 나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리고 이런 본질의 재해석과 조합은 계산적으로 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결국 얼마나 많이 듣고 얼마나 많이 영향받느냐의 문제이지 ‘곡이 안 나와서 비슷하게 만들어봐야지’라고 생각한다는 건 자존심뿐 아니라 비슷하게 만드는 게 더 힘들다. 물론 능력 없는 창작자들이 표절이 목표가 되어 시작할 때도 있다. 우선 어떤 노래 하나를 잡아두고 살짝만 바꿔 볼까 하는 식으로 말이다.
모든 아티스트들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들 만들어낸다기 보단 세상에 널린 익숙한 것들을 새로워 보이게 합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총알(관찰력)이 떨어지거나 재료(아이디어)가 부족한 상태에서 어떤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면 쉽게 표절 시비에 휘말리게 된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 생각해보라 어릴 적 음악적 지식이나 깊은 청각적 학습이 없이 흥얼거린 멜로디들은 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들이었을 것이다. 표절 시비가 있다는 건 창조자의 양심의 문제이자 열정에 대한 문제이다. 좋은 아이디어들을 많이 융합해 섞을 수 있는 만큼 많이 듣고 있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즉 본질의 관찰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게 즐겁지 않다는 하나의 신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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