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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가능성의 씨앗

숫자에 가려진 나눔의 가치

누구나 나눔에 대한 스토리 하나쯤은 가지고있다.

최소 엄마나 아빠에게 이런 얘기는 들어봤을 것이다.

"니가 어릴때 그렇게 누구한테 퍼주는것을 좋아했다"거나,

"지하철에서 하모니카 불며 지나가는 분을 보면 못지나치고 꼭 백원이라도 엄마한테 받아냐서 바구니에 넣지않고는 못배겼어"라든지...

그렇듯 누구에게나 나눔의DNA가 있다

그DNA는 내가 관심가지고 있는 이슈, 내가 겪었던 어려움에대한 회상, 살면서 쌓아온 내 가치관 등 응집된 나의 정체성과 화학반응을 일으키게 될때 수면위로 드러나게된다.


선한마음, 동정의마음 그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이상하지않을 여러가능성을 가진 나눔DNA들이 '나눔'.'기부','사회공헌','CSR' 등등 화려한 포장의 향연 속에 되려 몸 속 깊이 자취를 감추게 된다.

왜 그럴수 밖에 없을까 생각해보면 그건 우리는

나눔의 스토리보다 나눔이 보여 주는 숫자에

관심을 두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남들 보기 시시한 나눔은 시도를 꺼리게된다.


몇억 지원했어,

몇명한테  도움을 줬어 등등

숫자로 치환되버리는 과정 속에

우리를 정작 움직이게할 세세한 이야기들은

자취를 감추고, 감동은 걷히고, 더 큰 숫자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선을  스스로 긋는다.


나도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낸 성과를

표현할 때 숫자의 힘을 빌린다.

백마디 말보다 얼마를 몇명한테 지원했고,

몇명 상담했다고 하면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다.

하지만 그 수치는 표현방식일 뿐이고, 나눔의 가치를 담는 그릇으로서는 부족하다.


요즘 사회복지사로서 일하며 드는 위기의식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나는 클라이언트를 사람으로 보는가?

내가 이뤄야할  지표를 채워줄 숫자로 보는가?

학창시절 수포자였던 나의 산수,수학과의 악연이 이렇게 이어져간다.


(위사진은 서울대병원 직원기본교육 수강중 찍은사진입니다)


마지막으로 진짜 중요한거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방식과 내용으로

돕고있는가? 돕는사람만 생색나고 카운트가 추가되는 나눔 좋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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