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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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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ena Sep 30. 2015

검은 마음

몇 번의 계절을 지난 나의 길고 긴 짝사랑은 내게 논리적이지 못한 무수한 생각과 감정을 쏟아내었고, 이내 당신 자체가 내게 사랑이라 불리울 수 있을 유일한 것이 되었다.

당신이었으면 좋겠는 바램이 어느새 오로지 당신이어야만 한다는 기대가 되었는데,

그 기대는 자꾸만 삐져 나와 나의 마음 온갖 곳에 뿌리를 내리고 번식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착이나 오기 따위를 사랑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것들은 그냥 어쩌지 못하는 외로움들의 방황이고,

갖지 못한 것들에 대한 갈망이며, 

잡힐 듯 말 듯 한 것들을 기어코 가지려는 욕심이라고 치부해버린다.

하지만 결국 집착이나 오기, 질투, 미련들은 모두 사랑에서 오는 것이 아니었던가.

사랑은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언어임이 분명한데,

사랑 주변을 도는 소행성들은 온통 어둡고 우울하다. 

어쩌면 아름다운 마음만 지녀서는 절대 사랑을 완성시킬 수 없다는 진리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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