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너무나 좋아서, 날이 너무나 예뻐서,
날 무던히도 힘들게 하던 너의 하루는 안녕한지 괜히 묻고 싶어지는 그런 날이라서.
날 너에게 쏟아 부었던 그 때가, 너 말고는 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었던 그 때가,
그래도 행복한 시절이었다는 걸 나는 이제 안다.
답답함에 먹먹함에 괴로웠던 그 날들이 이제와 생각해보면 가장 찬란했던 날들이었으니까.
가장 내가 나다웠던 그 때가, 가장 내가 순수했던 그 때가,
아름다운 날들이었다는 걸 늦게 깨달아 참 다행이다.
그 덕에 그 오랜 시간들을 지금에 와서 행복이라 부를 수 있으니 참 다행이다.
내 마음이 가장 휘황찬란했던 그 날들, 그리고 어쩔 줄을 몰랐을 너의 그 날들,
그냥 오늘은 날이 너무나 밝아서 잘 지내냐는 안부를 전하고 싶기는 한데,
잘 지내? 한 마디로 시작된 안부가 너를 또다시 어쩔 줄을 모르게 할 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