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에서 또다시 너를 예찬하기 시작한다. 기나긴 자신과의 싸움을 끝내고 드디어 스스로를 가둔 동굴에서 뚜벅 뚜벅 걸어오는 날. 너를 응원하고 싶었다. 그렇게 나의 응원을 받아 힘을 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 사실은 내 진심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이만큼 널 응원해 라기 보다는, 내가 이만큼 널 좋아해 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의 무거운 진심들이 너에게까지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싫었다. 그저 나의 엉뚱한 짓들로 현실에 지친 니가 한 번쯤 피식 거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케냐의 인심은 예상 외로 팍팍했다. 내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부탁하면 쉽게 들어줄 거라 생각했던 내가 경솔했다. 나는 일요일 오후, 케냐 나이로비 야야센터 앞에서 두 시간 넘게 서성거렸다.
단지 열 글자 때문에, 오직 너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