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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밝을명인 오기자 Mar 26. 2019

평범함

[사진 한 장의 감성]


나를 향해 애처롭게 쳐다보는 강아지야. 너의 눈빛은 정말 너무 강렬하지만, 나는 네게 아무런 도움도 안돼는 미개한 존재에 불과해. 너와 같이 꺼져가는 작고 유한한 존재란 말이지. 받아드려야 해. 인정해야 해. 모든 존재에게 부여된 죽음은 어쩌면 고귀한 걸지도 모르지. 평온 따위나 행복의 끝에는 바로 죽음이지 않을까.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존재. 살아가는 과정에서 완성된 행복은 없지만, 결국 모든게 평등해져버리는 죽음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의 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돼. 그러니 나 따위에게 도움을 바라지는 말고, 단지 내가 너를 구속하는 목줄을 끊게 하는 것은 스쳐지나가는 평범함 속에 작은 일이라고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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