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까이에 요가원이 있지만, 요가프로그램 스케쥴표를 보고 왜인지 집에서 혼자 수련하고 싶어지는 날이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춥거나, 나랑 잘 안맞는 선생님의 수업이거나, 너무 어려운 수업이거나, 나의 컨디션과 맞지않는 수업일때 주로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수련을 하고는 싶을 때는 난방으로 데워진 안방 한쪽에 매트를 펴고 자기전 가벼운 수련을 합니다. 가볍지면 결코 대충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넓고 탁트인 거실보다 작고 아늑하고 따뜻한 안방에서 하는 수련이 집중이 더 잘 되더라고요.
매트를 펴고는 유용하게 사용 중인 calm 앱에서 차분해지는 백그라운드뮤직을 틉니다. 주로 명상할 때 사용하는데, 요가 할 때는 내레이션이 없고 음악과 asmr로만 구성된 음악을 재생합니다. 내 몸이 가는 대로의 시퀀스이기때문에 정해진 것 없이 자유롭고, 더 머무르고 싶은 동작이 있다면 마음껏 원하는만큼 머무를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큐잉 속도에 따라가지 않아도 됩니다. 온전히 내 몸이 말하는 속도를 쫓아가주면 되는 것입니다.
아- 30 분 남짓 되었는데 집중도와 시간의 흐름은 정말 깊었어요. 요가원에서 어떻게든 따라가보려고 안간힘을 쓰던 것과 달리 몸의 느낌에 집중하고 힘을 줘야하는 부위에 힘을 쏟았더니 요가원에서보다 더 완성도 높은 동작을 만들었습니다. 집에서의 개인수련은 오랜만인데 이래서 내가 예전에 개인수련 좋아했지- 하는 생각으로 잠에 듭니다. 예쁜 요가복도 아니고 자기전 잠옷 입고 하는 수련이지만 그래서 더욱 나에게 맞는 수련 같습니다.
오늘도 나마스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