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by 오제인리


미워하는 마음조차 사랑이라는 생각을 한다. 한때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인생에서 무작위로 만나게 되는 이들에게까지 미움이라는 사랑을 열심히 주었는데. 그 사랑은 상황을 나아지게 하는 것도 하나 없이 내 영혼만 애꿎게 갉아먹었던 것 같다. 미움을 키워 주름을 늘리는 대신 미움을 내보내는 법을 알게 된 오늘이 얼마나 다행인지. 한 뼘쯤 더 고와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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