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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인리 May 03. 2022

심연


내보내고 싶은 감정이 들어앉아 괴로울 때 쓰면 좋은 방법 둘. 머릿속에 깊은 연못 하나를 그린다. 연못에 몸을 퐁당 빠뜨린 후 바닥까지 천천히 내려앉는다. 내려가는 동안 못 안을 샅샅이 훑어 물을 흐리게 하는 존재를 찾아낸다. 스무 살 즈음, 누군가 내게 고통을 어떻게 견디냐고 물었을 때 나는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다. 고통의 원인 하나를 찾을 때까지 가만히 살펴보노라고. 역시 유기보다는 직시가 더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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