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깜빡
두 엄지는 화면 위를 서성거려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망설여
마음이 말보다 크면
벙어리가 되는 나는
서툴게 전한 내 말이
어쩌면 상처가 될까 봐
똑딱똑딱
별 얘기 아닌 우스개 말을 쓸까
진짜 맘을 구구절절 적어볼까
마음이 생각보다 크면
어른이 되는 나는
진심으로 전한 그 말이
도리어 변명이 될까 봐
그렇게 예쁘던 네 말을
환상으로 몰던 네 맘을
이렇게 초라한 내 말이
이토록 두려운 내 맘이
닿지 못한 내 답이
기어코 너에게 답이기를
이처럼 바라는 욕심 많은 밤
아마 가장 형편없는 밤,
또는 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