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축축한 이 밤
여기 쓸쓸한 내가 있어
길어져버린 발톱으로
아슬아슬 밤의 길을 고요히 걸어
언제부터였을까
무엇때문이었을까
답할 수 없는 이 마음의 이유를
바람에 실려 보내
오늘 밤은 슬픈 도시를 거닐어
아무도 찾을 수 없는 밤
여기 웅크린 내가 있어
빛을 잃은 눈으로
비틀비틀 밤의 길을 조심히 걸어
언제부터였을까
무엇때문이었을까
이제는 찾기도 어려워진
이 마음의 이유를 담담히 꺼내
오늘 밤은 슬픈 노래를 불러
아주 작은 위로는
이 까만 밤 슬픈 도시의 손님이
나 하나는 아닐거라고
마지막 위로는
이 어둔 밤 슬픈 노래의 주인이
나 혼자는 아닐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