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높이 들고
눈을 크게 뜨고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아
이 캄캄한 오늘이 뭔지도 모른 채
나는 제 자리에
그냥 이 자리에
어느 날에 작은 물방울이 나를 두드려
다음 날엔 힘센 물줄기가 나를 흔들어
아무리 고민해도 보이지 않는 오늘의 다음은
서늘한 입김
파고드는 아픈 바람
있는 힘껏 목을 늘려
간절한 마음으로 빌어
아무리 애를 써봐도 나는 잃은 걸까
보이지 않는 오늘은 또 다른 내일일까
나는 묻고 울다
그저 이 자리에
이 어둠이 두렵지 않은 날
그 물줄기가 내가 되는 날
저 바람이 다정한 날
나는 더 이상 캄캄하지 않은 세계에
푸르게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