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들어

by 오제인리


조용한 그림자가 단단한 그림자에게 스며
알지도 못한 새에 그림자엔 말을 담았어
스며들어 다시 그림자가 된 마음이 붉어
보지도 못한 붉음은 애타서 고개를 숙여

스며든 그림자는 애틋한 향기만 남겨
사라져 버릴 향기가 서러워 눈을 묻어

스며든 그림자는 어두운 발자국만 남겨
빛을 모두 숨겨줄 발자국에 몸을 감춰

스며든 채로 검은 흔적만 남긴 그림자여
스며들어 이내 사라져 버린 그림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