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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인리 Sep 18. 2020

보조개


내게는 없는 작은 홈
입꼬리보다 살짝 위에
콧방울보단 살짝 아래
예쁘게 웃을 때면
더 예쁘게도 고여
눈길을 빼앗던 그대 흔적

아무도 갖지 않은 흠
동그마 하게 펴진 볼에
새초롬하게 떠진 눈에
실 달린 인형처럼
더 달콤하게 파여
눈을 멀게 한 그대 자국

언제부터 있었어요
한 번 더 웃어봐요
별이 잘못 낸 상처인가
신이 몰래 남긴 표식인가
그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말을 걸었어

사실 내가 궁금한 건 말이야
그 보조개가 아니야
그대 이야기가 궁금한 거야
작은 보조개 핑계 삼아
그대를 알고 싶은 거야
그 틈에 그대 얼굴이나
한 번 더 훔쳐본 거야

이것 봐 지금도 봐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그대 보조개 이야기만
내내 하고 있는 나야
그대 이야기만 말이야


보조개가 있어 얼마나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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