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처럼

by 오제인리


이상한 꿈을 꾸었다

나는 날았던 것도 같고
어디 안겼던 것도 같아
아주 오래전에나 느꼈던
포근함이 나를 감싸서
꿈속에서 잠을 청했다

편안하고 달콤한 잠
아주 오래도록 못 잔 잠
요람에 안긴 아가처럼
새근새근 또 잠에 들었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피식 흘러나온 웃음도
꺼릴 것 없이 좋아서
아주 오래전에나 맡았던
사근한 공기가 좋아서
꿈속에서 맘껏 웃었다

티 없이 해맑은 웃음
너무 그리웠던 향기들
사탕을 처음 문 아가처럼
달콤한 웃음만 뿌렸다

이 꿈을 다시 꿀 수 있을까
이 꿈에 갇힐 수는 없을까
꿈에서 깨지 않고서 이토록

단 잠에 취하면 좋으련만

영원할 꽃밭에서 이렇게
사뿐하게 난다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