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길을 밟고 서 있어
보이지 않는 동그라미
우린 그 위를 걷고 있는 거야
구부러진 대양을 걷고
거꾸로 된 계절을 걸어
하늘에 매달려 걷고
달이 이끄는 길로 걸어
동그란 짐을 이고 서 있어
반짝거리는 동그라미
우린 그 원을 이고 있는 거야
축복을 등에 잔뜩 이고
버겁게 내쉰 숨도 이어
햇살 닮은 희망을 이고
그리움은 덜어내고 이어
우리 다 동그란 길을 그리고 있어
우린 다 동그란 삶을 지고 있어
처음과 끝이 같게 하나인 것들
모나게 내치지 않고 품는 것들
세상 어디에서나 포근한 것들
동그래서 완전한 그 모든 것들
동그라미 같은 것들만
동그래서 좋은 것들만
오래오래 남아라
우리 곁에 남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