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개월 인간 아기 관찰 일기

[생후 2달 차 아기] 벌써 태어난지 한 달이 넘었다.

by 어린아저씨

1. 날 때부터 통통하지는 않다. 하지만 곧 이곳저곳 접히기 시작한다.

2. 성대로 소리 내는 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간단한 아, 우 소리라도 낼 줄 알았는데 주로 내는 소리는 "끙"에 가깝다. 울음소리는 별개다.

3. "응애응애"는 현실 고증이 꽤 잘 된 의성어다.

4. 울면 얼굴이 바로 빨개진다. 본격적으로 울 준비를 할 때부터 빨개지는 것 같기도. 그치면 또 금방 원래대로 돌아가니 너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5. 머리통의 숨구멍이라고 부르는 부분을 잘 보면 머리털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볼 수 있다.

6. 눈은 서서히 커진다. 부기가 빠지는 듯하다. 눈이 작다고 너무 빨리 실망하지 않기.

7. 눈 흰자위는 막 태어나서는 황달기 때문에 누르스름하다가 2주 정도 지나니 아주 옅~은 푸르스름한 색을 띠는 맑은 흰색이 된다.

8. 귓바퀴에 솜털이 많다.

9. 얼굴 여기저기에 자꾸 여드름 같은 게 난다. 태열이라고 하는데 흔한 증상이고 보습을 잘해주면 도움이 된다.

10. 볼은 입 안쪽도 통통하다. 젖을 빠는데 유용할 것 같다.

11. 목이 없다. 턱과 가슴 사이에 손가락을 넣을 수 있는 틈이 있을 뿐.

12. 아기 냄새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아기가 자는 방은 젖 냄새가 은은하게 난다.

13. 추울 때 턱을 파르르르 떤다. 초당 10번은 떨리는 듯.

14. 귀여운 표정과 못생긴 표정의 편차가 어마어마하다.

15. 웃기도 한다. 기분이 좋아서 웃는지는 모르겠고, 웃는 모습을 보면 내 기분은 확실히 좋아진다.


16.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이유는 주로 소화가 잘 안되서 인 것 같다.


17. 방귀소리가 어른 못지않다. 아내에게 방귀를 왜 이리 힘차게 뀌냐고 물어봤는데, 자기가 뀐 게 아니란다.

18. 엉덩이에 탄력이 없다.

19. 가로로 눕듯 안는 것보다 세로로 세우 듯 안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


20. 너무 꽁꽁 싸매면 답답할 것 같지만, 확실히 신생아기에는 꽉 싸줄 때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