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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아저씨 Mar 03. 2022

두려움은 잠깐. 하고 싶은 건 꼭 해봐.

크로스핏 상담을 받으러 가다 생각난 잔소리

오늘 아빠는 크로스핏 상담을 받고 왔어. 크로스핏은 짧은 시간 동안 높은 강도로 하는 운동인데, 이런저런 운동 유튜브를 보다 보니 관심이 생기더라고. 왠지 아빠랑 잘 맞을 거 같은 거야. 마침 한 달 정도는 끊을 수 있는 여유자금이 생겨서 '이건 하늘의 뜻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어.

아빠는 아빠가 많이 외향적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새삼 다시 느낀 게 사람의 기질이 쉽게 변하지 않긴 하는 것 같더라. 성향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사람들을 대하는 표면적인 스킬만 조금 발전한 거였나 봐.

분명 관심이 있는 건 확실한데, 인터넷으로 비용이랑 내가 참여할 시간이 되는지도 확인하고 다니게 될 경우 출근 동선도 다 짜 놓고 다니는 상상까지 해봤으면서, 막상 방문해서 상담을 받을 수 있냐고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괜히 망설여지는 거야.

사실 아빠는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데 부담감을 조금 갖고 있거든. 운동하는 게 목적이니까 그런 부수적인 건 크게 신경 안 써도 되는 것도 머리로는 알겠는데 나도 모르게 그런 부담감을 느끼더라고. 그래서 애써 외면하려고 노력을 해야 돼. 그게 아빠 성격인가 봐.

괜히 망설여지는 마음을 끝내 잘 무시하고 전화를 해서 약속을 잡고 퇴근길에 크로스핏 박스에 들렀다가 왔어. 막상 새로운 것도 새로운 사람도 조금만 지나면 일상이 되고 지인이 되는데, 그걸 넘어서는 것 자체가 힘든 것 같아.

아빠가 조금씩 용기 내보면서 경험해보니까,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생기면 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뒤돌아보지 않고 그냥 하는 게 좋은 것 같아. 시작하고 금방 때려치우더라도 괜찮으니까.

'그럴 바에 아예 안 하는 거랑 별 차이 없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무언가를 시작을 하는 것조차 두려움을 극복한 성공적인 경험이 될 거야. 그리고 금방 그만둔 경험은 다음에 극복해야 할 기준점이 될 수도 있고. 그런데 대부분 시작하고 나면 별 게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더라.

내가 하고 싶은 걸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부수적인 두려움 때문에 포기하는 건 생각보다 많은 손해인 것 같아. 내가 원했던 것을 가져보는 경험은 생각보다 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거든.

사람은 누구나 자기 나름의 두려움이 있을 거야. 그 두려움이 내 앞 길을 막아서는 순간 용기를 내서 두 눈 딱 감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 봐. 그냥 아무 생각하지 말고. 너희 뒤로 지나쳐간 두려움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고, 나아간 곳에서는 새로운 재밌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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