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 나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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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간, 그때 그곳에
그때 그 느낌, 그때 그 공기가 그리워서
지구를 못 지킬 수도 있겠구나 생각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갑자기 폭풍처럼 물밀듯 그 기억들이 한 번에 다가올 때는
정말 다른 어떤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손을 놓고 다시 그 기억들이 잠잠해지길 기다린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억들이 몰려와
가득 머릿속을 지배할 때 보다
기억들이 하나씩 빠져나가 잔잔해질 때
더 슬프고, 더 쓸쓸하며 눈물도 나지 않을 만큼 힘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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