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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현 Aug 22. 2016

[여행에세이] 졸린데 자긴싫고

028. 바람이불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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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하지 못한 이야기도 
다 알아 줄 것만 같은 새벽이었다.

좋다는 말은 이미 수백 번도 더 하였는데
너에게 닿지 못할까, 같은 마음이지 못할까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걷다보니 서늘한 가을 바람이 불었다.
나는 용기를 내어 너의 왼손을 잡았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건 ‘바람’ 이다.
떠날 수 있게 해주는 바람
걸을 수 있게 해주는 바람
그래서 누군가의 손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바람

그렇게 우린 한참을 바라보며 서있었다.









#제가 생각하는 여행의 필수품은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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