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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현 Aug 22. 2016

[도쿄여행] Where are you here?

02. 여자혼자도쿄여행 [기치죠지편]


저는 도쿄라는 말보다는 동경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좋습니다.

동경은 오늘도 맑음입니다.



여행을 가면 다른 곳들보다 유달리 더  따뜻한 곳이 있어요. 

그건 꼭 날씨가 아니더라도

우연히 들어간 가게에 커피가 너무 맛있다거나

그런 커피를 내어 준 주인이 친절하고 잘생기기 까지 했다거나(?)

길을 몰라 망설이며 건넨 '실레합니다'에 타인이 웃으며 대답해줄 때도

여행에서 따뜻함은 순간순간 찾아와요. 

  




기치죠지는 따뜻한 곳이 조금 더 많았던 곳이예요.


저는 높은 빌딩들 안에서 빠르게 발달되고 발전된 나라의 속도를 보고있으면 여행이 조금 지루해져요.


저에게 여행은

그냥_ 격렬하게 불편해하다가 마음껏 그리워하다가 모태로 철없는 저를 위로하고 오는게 목적이거든요.

그래서 늘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곳부터 일부러 찾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우연이라기보다는 의도하고 찾은 기치죠지 



가는 법


시부야 역에서 JR을 타고 가면 기치죠지라는 역으로 가깝게 갈 수 있습니다. 

1. 시부야에는 게이오 이노카시라센 2.신주쿠에서 츄오선

시부야역에서 기치죠지역까지는 게이오선 보다는 JR이 더 가깝다고 하여 JR을 탑승하였습니다. 

15분정도 소요 게이오 이노카시라센은 시모키타자와도 거치는 라인이니

시모키타자와 - 코엔지 - 기치죠지 등을 가실 때 추천합니다. 


TIP

세계어디든 가장 중요한 앱은 바로 구글맵


기치죠지에 가장 인기있는 명소는 아무래도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駿)’의 

지브리 미술관과  이노카시라 공원

지브리 미술관은 이노카시라 공원 안에 있기에

버스나 지하철보다는 천천히 산책하며 찾아가셨으면 해요. 


도쿄는 리빙편집샵이 참 많아요.

리빙편집샵은 지유가오카가 1등이라고 설명하고 

싶으나 기치죠지를 보면서 조금 생각이 바뀌었어요.


지유가오카 처럼 외국 브랜드들의 편집샵은 

가격대가 높은 것들이 대부분인데,

기치죠지는 실생활에 밀접한 리빙제품들이 많고 

분위기도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아 

기치죠지 주민이 되어 구매하는 기분이랄까?

두 군데 다 매력있는 곳이지만, 

저는 뭔가 기치죠지만이 갖고있는 안락함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엄마가 들으면 엉덩이 맞을 소리겠지만, 
나이 들면서 혼잣말이 늘어났어요.
오지랖은 원 플러스 원이고요.
어렸을 땐 엄마가 모르는 사람들 일에 자꾸 참견할 때마다 창피했었는데
오늘 제가 딱 그랬어요.
  
혼자 초밥을 먹는데, 들어올 때부터 행복해 보여 눈이 갔던 가족이 제 옆으로 와서 앉았어요. 
그리곤 그들이 종업원에게 와사비를 달라고 했지요.
나도 모르던 반사 신경이 내 앞에 있던 와사비를 그들에게 건넸어요.
살면서 그렇게 빨랐던 적이 있었나 생각해요.

어제는 
이 나라는 유독 잘생긴 사람이 많다고 생각은 했지만, 
자주 가던 츠타야
그곳에 있는 스타벅스 직원분이 너무 잘생긴 거예요.
괜히 넣지도 않는 시럽을 넣어달라는 등 
차가운 음료에 굳이 홀더를 끼워 달라는 둥 
이럴 땐 맨날 허둥대던 영어도 절대 더듬지 않아요.

이상하죠?
난 정말이지 원해서 혼자 간 것인데
배려하다 내 여행이 망쳐버릴까 이기적인 마음으로 혼자 온 것인데
왜 순간순간 누군가의 배려와 대화와 사람이 그리운 건지




혼자 여행은 도전 정신을 높여주는 계기가 되어줘요.
겁이 유달리 많은 나인데

 왜 여행에서는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은지 
퇴폐미 넘치는 꽃집도 들어가 보고, 밤늦게 혼자 이자카야도 가보고 

엄마가 밤늦게 나가지 말랬는데 
역시 말을 안 들어야 인생이 흥미로워지는 것 같네요.













변화를 두려워하는 저는 아마 
이번에도 똑같은 곳에 가고 똑같은 것을 먹으며또 똑같은 것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거예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한 번 더 들여다보고, 
한 번 더 마음을 쏟으며,
한 번 더 따뜻하게 말을 건넬 수 있기를

그리고 이번에도 나의 방황을 이해해준 
엄마 고마워요.





늘 여러분의 여행을 응원합니다.
늘 여러분의 외로움도 응원합니다.
그 외로움을 한 개쯤 꺼내 놓을 수 있는 그런 사랑이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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