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혜현 Aug 24. 2016

[도쿄여행] 바람이분다.

04. 여자혼자도쿄여행 [메구로 편]


저는 도쿄라는 말보다는 동경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좋습니다.

오늘도 동경은 맑음입니다.


혼자 여행을 가게 된 계기는 헤어짐 때문이었어요. 처음으로 깊이 사랑했다 말할 수 있는 사람

그 사람과 헤어져 허둥거리고 있을 때 

_내 상태가 무서워 

이거보다 무서운 일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 같아서.

그렇게 태어나서 처음 혼자 배낭을 메고 비행기를 타서 온 곳이 오사카 '교토'였어요. 

왜 그곳이었냐 하면 우습지만 그와 함께 갔던 곳이기 때문에, 어렸을 적에 저는 이렇듯 사랑에 목숨 걸었나 봐요. 


이유가 어찌 되었던, 

그 계기로 저는 혼자 여행을 즐깁니다. 



도쿄에 혼자 여행을 갈 때 꼭 들르는 곳이 있어요.

정정한다면 꼭 묶는 숙소가 있어요.


: 클라스카 호텔

DJ 토와테이의 가족인 슈와 테이가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한 디자인 호텔이에요.

모던 룸, 타다미 룸, 데일리 레지던스 룸, 컨템퍼러리 룸, D.I.Y 룸 이렇게 나눠져 있는데요.

예약은 호텔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서 예약했어요.

메일로 답변해주는데 꽤 빠른 편이라 이건 직접 예약을 추천드려요. 


왜 미슐랭 3 스타 의미가 1개는 가서 먹어볼 만한 정도 2개는 그쪽으로 여행을 간다면 차를 조금 돌려서라도 가야 할 정도 3개는 그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 가야 할 정도를 평가할 때 준다고 말하던데

저는 메구로에 있는 클라스카 호텔을 그럼 별 3개를 주고 싶어요.

클라스카 호텔은 여자 혼자 묶기에 너무 감성적이고 딱인 곳이었어요. 


가는 법

HOTEL CLASKA : 1-3-18 Chu0-cho Meguro-ku Tokyo, 152-0001 Japan

CALL:+81-3-3719-8121            

www.claska.com



클라스카 호텔이 있는 메구로 

시부야, 신주쿠 등 번화가는 아니지만, 가운데로 메구로 강이 흐르고 

여행 중 멈추지 않고 삶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시장도 있는 한적한 마을이에요.

메구로의 매력은 한적함이 아닐까 싶어요.


아주 사적인 취향이에요.

고요하고 적막하고 친절하고 아늑한 곳

그래서 좋아해요 이곳을



여행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꺼내 드는

순간이 있어요. 


저의 급한 성격은 사진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나지요.

돌아와서 보면 전부 흔들린 사진들     


멋진 사진을 찍어야 할 것 같다.

멋진 말을 붙여야 할 것 같았다.     

진부하고 상투적인 치기 어린 마음

저의 어린 날의 마음들은 전부 그랬던 것 같아요.

    

여행의 횟수가 늘어나고, 

365일의 경험치로 나이가 먹다 보니

그런 마음들도 자연스레 사라졌어요.

     

멋진 사진들은 이미 수 없이 많으니

나는 그저 저 풍경을 이 물건을 그 사람을 

정직하고 진실 되게 바라보자고 


카메라가 이렇듯 최선을 다하고 

아이스크림집에서 사망했어요.

왜 제 손에 오면 다 일회용이 되는 걸까요?

_다행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요.

덕분에 악착같이 사진 찍으려고 하지 않아도 되니까


사진에 다 담기지 않는 풍경과 마음인데

늘 하나라도 더 기록하려 기계로 눈을 돌렸는지 




















메구로를 구경하신다면, 자전거를 추천드려요.

메구로 강을 따라 나카메구로의 다양한 상점들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나카메구로역 끝에 있는 아후리[AFURI] 라멘도 일품이고요.


이제 여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다들 휴가는 다녀오셨는지요.

조금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었는데, 

사람이 참 망각에 동물이라 적어놓지 않으면 다 까먹어버리고 말아요.


그래도, '행복했었어'는 기억하고 있으니, 저는 돌아오는 가을을 이 기억들과 살아갈 것 같아요. 





차마 하지 못한 이야기도 다 알아줄 것만 같은 새벽이었다.


좋다는 말은 이미 수백 번도 더 하였는데

너에게 닿지 못할까, 같은 마음이지 못할까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걷다 보니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었다.

나는 용기를 내어 너의 왼손을 잡았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람’이다.

떠날 수 있게 해주는 바람

걸을 수 있게 해주는 바람

그래서 누군가의 손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바람     

그렇게 우린 한참을 바라보며 서있었다.

                        


졸린데 자긴 싫고 중 













BLOG_ http://darhyang.blog.me/
MAIL_ darhyang@naver.com
BRUNCH_ https://brunch.co.kr/@ohkv
FACEBOOK_ https://www.facebook.com/janghyehyun/
INSTAGRAM_ @janghyehyun_

You can buy this book 
https://goo.gl/XDDvPe


carre de volume
Copyright ⓒ Janghyehyun.All Rights Reserved.





매거진의 이전글 [프랑스여행] 간격이 필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