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까 봐 무서웠습니다.
행복하면 글을 쓰지 못할까 봐
우울한 이야기를 쓰려던 건 아니었는데,
세상에 불행한 사람보다는 행복한 사람이 훨씬 많을 텐데
내가 아파서인지, 아픈 사람들이 먼저 보였습니다.
내가 불안해서인지, 불안한 사람들의 마음이 더 이해되었습니다.
그냥 그들을 먼저 위로하고, 나라도 그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그렇게 내 마음도 다독이자고,
그런마음이 조금이라도 전달되었길 바라며
물론 저는 여전히 달라진 게 없습니다.
여전히 마음 한 켠엔 ‘사랑하면 어쩌지?’, ‘사랑하게 되어 버리면 어쩌지?’
불안한 마음을 감추며, 또 어지르듯 사랑하고
사랑을 건네받기도 전에 더 크게 사랑한다! 외치며
부주의하게 그를 이해하고, 아마 섣부르게 그의 마음을 판단할 겁니다.
분명 지난 사랑에서 본 문제점들인데, 고치고 싶다며 반성한 점들인데
이쯤 되면 이것들 습관이고, 본성일까요?
그래도 저는 혼자인 밥보다는 둘이 먹는 밥이 더 맛있습니다.
집에서 혼자 보는 멜로 영화 보단,
둘이 영화관에서 손 꼭 잡고 보는 공포영화가 더 재밌습니다.
그리고 혼자 보내는 밤보다 그의 품속에 들어가 잠을 청하는 것이
이젠 그의 코골이 소리에도 뒤척임 없이 잘 잘 수 있는 내가 왜 그런지 뿌듯합니다.
인생은 혼자보다는 둘이 나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나쁜 사람은 있어도 나쁜 사랑은 없다고, 우리 모두 사랑하며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