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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현 Feb 12. 2017

[여행에세이] 졸린데자긴싫고

파한(破閑)





우리의 오래된 이야기들이 그의 쓸쓸한 목소리에 덧입혀 흘러나오니
더 이상 오래된 일이 아닌 게 되어버렸다.

다시 눈앞에 놓인 사랑이었다.

세상이 끝날 듯 슬퍼했던 오래전 그 밤부터
흔들리지 않으려 웅크리고 있던 현재의 순간까지
그가 포함되어 있던 내 인생의 긴 역사 책이 
그의 아련한 목소리에 시 한편으로 압축되어 버렸다.

다시 짧아진 간격이었다.
 
그렇게 그의 침묵으로 보여준 오래된 진실에 
가둬둔 아픔들이 메아리처럼 사라졌다.

또다시 그와 예전의 우리를 되새기고
또다시 그와 현재의 우리를 고민하고
또다시 그와 우리의 미래를 공생한다.

이젠 어쩔 수 없다.
지금 이 대화가 만남이
앞으로 우리에게 정답이 될지 오답이 될지
이젠 알지 못한다.
답은 아까 그 메아리에 떠나보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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