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_청주시립교향악단, 궁금해 안궁금해
4월엔 벚꽃만 피는 게 아니다 클래식도 꽃을 피운다.
어떻게 알았냐고? 몰랐다 나도...
4월 1일: 쁘띠콘서트 (첼로)
4월 2일: 클래식 FM 46주년 라이브 콘서트 + 임동민&최형록 듀오 리사이틀 KBS 중계
4월 3일: 금호 악기 시리즈
4월 4일: 수원시립교향악단 교향악 축제
4월 7일: 하우스콘서트
4월 9일: 청주시립교향악단 교향악 축제 (오늘!!!!!!)
4월 10일: 2025 서울시향 롱 유의 라흐마니노프 교향적 무곡
누나 뭐해요?
나 하콘 보러 가
내일은 뭐해요?
나 교향악 축제 보러 가
다음 주는요?
일단 내일 서울시향...
누나 혹시 조성진이에요?
오늘은 4월 9일.
청주시립교향악단의 교향악 축제가 있는 날이다.
뭔 축제냐고?
예술의 전당 교향악 축제는 4월 한 달 동안 거의 매일 다른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전 세계 유일무이의 교향악 클래식 축제다. 유명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무대를 기존 공연보다 적정선의 가격으로 (1층이 오만 원이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고, 클래식을 잘 몰라도 그냥 앉아서 듣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 (공연 전에 관련 곡 설명도 해준다. 어떻게 알았냐고? 가서 알았다.) 입문자에겐 다양한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경험해 볼 수 있고,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평소 보기 힘든 곡들과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어 무척이나 좋은 기회다.
참고로 저번주에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무대에 다녀왔다.. 브람스는 미쳤다!
암튼...
예습을 해야 한다.. 내 코가 석자다.
들어가야 소리를 머리에 남겨오지..
원래 인생은 실전이다.
거기다 협연 악기가 비올라인 게 너무 신기하다!!!!
그리고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은 처음이란 말이다!!!
반드시 스치듯이라도 듣고 가야 한다.
그렇다면, 오늘의 주인공들은 누구실까.
바로 청주시립교향악단 선생님들이시다.
(안녕하세요)
오늘의 무대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다시 참여하는 무대라고 들었고,
슬쩍 협연곡을 미리 들어봤는데.. 그냥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다. 소리가 살살 녹는다..
■ 출연진
지휘 김경희
비올라 신경식
연주 청주시립교향악단
■ 프로그램
닐센 <가면무도회> 서곡
마르티누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랩소디 협주곡 H.337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번 f단조 Op.10
설렌다.. 거기다 오늘 지휘자는 김경희 지휘자님!
프로그램 설명 페이지에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으로 열정의 무대를 선사하며..'
라고 지휘자님이 묘사되었는데,
오늘 밤 어떤 소리를 이끌어내실지 궁금하다.
오늘의 협연자인 신경식 비올리스트는
막스 로스탈 국제 콩쿠르라는 곳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셨다고 한다...
어떤 음색이 나타날지 들어보고 싶다.
재밌겠다.....
내가 어디가서 가면무도회 노래를 듣겠냐며...
값어치 있게 들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뭘 해야 하나.
무한 예습.
뭔 노랜지 알아내야 한다. (뭔지는 몰라도)
내가 듣고 간다 해도 막상 가면 생각 안 난다. 근데!!!! 한 번씩 진짜 간헐적으로
기억나는 부분이 있길 바라면서 그냥 냅다 듣는 거다.
누가 클래식 좋아하래? (아무도 안 물어봤다)
암튼 오늘의 공연을 위해 레퍼토리를 예습해 보자.
덴마크 작곡가 닐센의 오페라 <가면무도회>의 서곡으로, 밝고 유쾌한 에너지로 가득한 곡이다. 경쾌한 리듬과 빠른 템포로 시작해 듣는 이의 기분을 단번에 환기시킨다. 악기들이 서로 대화하듯 주고받으며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관악기와 타악기의 포인트가 재미를 더한다. 가볍게 듣기 좋지만 음악적으로도 구조가 짜임새 있어, 짧은 시간 안에 만족감을 주는 곡이다. 집중이 흐트러질 때, 또는 아침을 상쾌하게 열고 싶을 때 듣기에 적합하다.
마르티누가 미국 망명 시기에 작곡한 비올라 협주곡으로, 조용한 감정의 흐름이 특징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비올라 특유의 따뜻한 음색이 부드럽게 귀를 감싸며, 내면의 감정을 차분히 정돈하게 만든다. 오케스트라는 비올라와 적절한 균형을 이루며, 이야기를 듣는 듯한 흐름으로 곡을 이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음악으로 듣고 싶을 때, 또는 스스로를 다독이고 싶은 날에 들으면 좋은 곡이다.
쇼스타코비치가 19세에 작곡한 교향곡으로, 젊은 작곡가의 개성과 감정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익살스러운 리듬과 날카로운 전개가 교차하며, 유쾌함과 어두움이 공존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악장이 독립적이면서도 긴장과 해소를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감정의 복잡한 층위를 음악으로 표현해 내는 이 곡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 혹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생각을 끌어내고 싶을 때 듣기에 적절하다.
일단 막 듣다 보면 열린다. 원래 그렇다. (?)
뭐든지 어려워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