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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4월의 멘델스존

당신의 2025년 4월 20일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64번으로

by 유진

이 헷갈리는 계절의 4월에 뜬금없는 물음이겠지만,

작년 12월 25일이 기억나시나요?

저는 명확히 기억납니다.

(나만 기쁜 사실을) 언급해 보자면

저는 그때도 클래식을 들었습니다. 진짜로!

메리 크리스마스~
따란~

한창 제가 좋아하는 소리를

요리조리 모으고 있는 와중이었습니다.

(물론 현재까지도)

증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어때요?

전 듣자마자 반했습니다

이게 어떤 곡이냐면,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

진짜 미쳤다.

짙은 불안도 슬픔도 없는 유토피아 느낌..

서정적이고 유쾌하고 아련하고 낭만적인 서사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들어야 한다. (진짜 진짜)

내 바이올린 '입문'곡. 이 곡이 아니었다면

아마, 클래식에 이렇게 빠지지 않았을 거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 64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64)
마에스트로 정명훈, 바이올리니스트 임동민, KBS 교향악단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64번은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단번에 빠질 수 있는 곡이다. 1악장은 서정적인 선율이 단숨에 감정을 끌어올리며, 바이올린이 첫 음부터 주도권을 쥐고 이야기를 펼친다. 2악장은 조용한 고백처럼 다정하고 따뜻해서 듣는 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3악장은 밝고 경쾌하게 마무리되어, 전체적으로 서사 있는 짧은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만족감을 준다.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고, 감정과 기교의 균형이 좋아 입문자에게도 추천되는 ‘바이올린의 정석’ 같은 협주곡이다.


난 임동민 바이올리니스트 버전으로

처음 이 곡을 알게 되었고

클래식에 본격적으로 입문했기 때문에

이 해석(연주)이 평생 최고다.

(갱신 예정 없음)

어제 서점에 갔는데, 우연히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유달리 인상 깊은 구절이 있어서 나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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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이른바 '명반'이라는 것에도 거의 관심이 없다. 세상의 평가나 기준이 때로는 (적잖이) 내게 해당하지 않음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흥미로운 레코드를 적당한 가격—최대한 저렴한—에 사 와서 마음에 안 들면 처분하고, 마음에 들면 남겨두는 방식을 지켜왔다. 남이 내리는 평가보다 나 자신의 귀를 신뢰한다. 혹은 취향을 우선으로 한다. 좋다 나쁘다, 훌륭하다 아니다에 대한 나의 판단이 때로는 틀릴 수도 있고 부당할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다. 아마 없을 것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

445672701e89f42325f842773ab47662.jpg 끄덕끄덕 끄덕끄덕

(완전 공감 중)

정말 유명한 곡이라 다양한 연주가들의 해석이

존재하니까 취향 맞는 버전으로 청취하면 된다!

난 가장 좋아하는 버전이 이 영상이니까! 이걸로!!

dongmin lim

동민짱짱짱

오늘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2025년의 4월 20일

낭만을 풀어내는 차분하고 시원한 소리로

멘델스존을 감상해 보세요 (^⦁⩊⦁⸝⸝^)

(어느 악장이 가장 좋으실지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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