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나 바이올린 품 안에서는 더 그렇겠다.
으악— 열심히 어제의 줄라이 페스티벌을 회상하고 돌아온 참이다. 리뷰라는 건 정말, 쓰면서도 어떻게 내뱉는 건지 알 수가 없는 글쓰기인 것 같다. 정-말 무의식의 영역이다. 오늘은 도대체 뭔 말을 하고 있는 건가 싶다가도, 막상 손을 움직이다 보면 그저 쭉— 흘러나온다.
그런 김에, 어제의 순간들을 담은 사진 몇 장을 이곳에 기록해두고 싶다. 기쁨의 순간들이자, 내게 담긴 여름의 일면. 단순한 ‘감상’ 이상의 감각을 남긴 하루였다. 어제 무척 덥지 않았는가? 10초만 걸어도 땀이 또르륵— 흘러내릴 만큼, 대책 없는 무더위였다. 오늘 아침도 그랬던 것 같다. 잠깐 나갔다 오는 길에 문득, 어제의 온기가 아직 피부에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오늘은 뭔가 환기가 필요해서 일부러 클래식을 안 들었다. 늘 즐겁게 흐르는 음악들이지만, 이제 곧 임동민 바이올리니스트의 협연 무대가 있으니, 그를 위한 감각의 여백이 필요했달까. 너무 매일 듣다 보면—아무리 좋은 음악이라도—흥미를 잃을 수 있다. (물론, 나에겐 그럴 일 전-혀 없다.)
그런데 말이다, 이자이 다음에 프로코피예프라는 게 너무 웃기지 않은가? 어떻게 베토벤도, 슈만도, 바흐도 아니고—그 난해한 프로코피예프인가? (!?!?!) 줄라이 페스티벌을 위해 일부러 나를 훈련시키려는 것이 분명하다. (…겠냐?) 아무튼. 어제의 내가 바라본 시선은 이러했다. 짠— 아래의 사진들을 보시라. 기록이라는 건 늘 그런 것 같다. 순간이 지나간 후에야 찬찬히 되새기게 되는 것. 당신이 만약 줄라이 페스티벌에 발을 들인다면, 이런 낮풍경으로 시작해 마지막 아래 사진처럼 천천히 하루를 정리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