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우리 아빠가 예쁘게 웃을 때가 있지

by 유진

있지.

우리 아빠가

예쁘게 웃을 때가 있지.


하나는 엄마가 괜스레 장난을 친다고

큰 소리 치면서 괜한 말을 할 때고.


둘은 남들보다 이른 점심에 좋아하는 음식을

다같이 먹을 때고.


셋은 가만히 집에 있기 싫은 날,

‘나갈까?’ 하는 그 말이 나오기 딱 직전의 순간이지.


있지, 나는

사진 속 내가 아는 아빠의 얼굴보다

더 낡은 인상에


헤어지지 않았으면-
다가오지도 않은 이별에

서둘러 무너지지.

작가의 이전글수압이 높아지기 전에 — 국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