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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지쳤다면

나처럼

by 유진


들어보세요 (울지도 몰라)




별이 꼭 꼭지점이 5개가 있는 그 모양일 필요는 없다. 뻗어오는 그 '선' 자체가 하나의 별이다. 그 자체로 길고넓게 빛을 내어주는 것. 길을 내어주는 것. 그 자체가 이미 또 하나의 별이다. 아, '이정표'겠다. 별을 찾으러 온 누군가에게 별의 방향을 말없이 일러주는 '무언가'. 눈을 맞춰주진 않아도, 별다른 표현은 없어도, 그 선이 내가 닿고자 하는 곳을 일러주는 기분. 천천히 걸음을 내딛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있다. 눈이 아득할 만큼 강한 빛은 아니더라도 그 존재만으로 생각에 잠기게 하는 무언가. 길을 잃지 않도록 시리도록 선명하게 짚어주는 '선'의 소리. 한 번은 웃어주지. 장난스런 생각도 들고. 끝자락에 펼쳐지는 네 갈래와 피아노의 두근거림. 그렇게 또 사라져버린다. 또 나만 남았다. 이번 공연은 참 여러 번 남겨진다. 하지만 끝은 미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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