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외로움을 처음 발견한 날
그녀를 처음 만난 건 어느 여름, 텅 빈 과방에서였다.
그렇게 아름답게 우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밭은 숨을 헐떡이는 너의 얼굴은 땀과 눈물이 뒤섞여 빈틈없이 젖어 있었다.
애써 눈물을 닦아내려 바삐 움직이던 손. 그럼에도 짧은 호흡은 멈출 줄 모르고 이어졌다.
눈물이 그렇게 반짝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너를 발견한 이후 처음 알았다.
그때 나는 너를 과에서 제일 예쁘기로 소문난 애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좋아하고, 학교 홍보대사까지 맡을 정도로 외향적인 너와 평범한 나 사이에서는 접점이 없었다.
너와 둘이 맞닥뜨린 건 처음이었는데, 예상치도 못하게 우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어 당황스러웠다.
2학기 개강을 앞두고 남은 방학을 즐기느라 학교는 조용했고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너의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나는 더 이상 지켜보면 안될 것 같아 돌아가려고 했다.
“가지 마.”
한쪽 발을 내딛는 나의 모습을 네가 어떻게 본 것인지.
그때 나는 너의 다른 목소리를 들었다. 애교 섞인 목소리로 자신의 연인을 부르던 때와는 다른 목소리. 그건 금방이라도 깨어질 듯 아주 유약하게 들렸다.
나는 말 없이 너의 앞으로 다가가 주머니에 뭉텅이로 들어있던 휴지를 건네주었다. 어색하게 내민 손이 부끄럽다고 느꼈는데, 너는 휴지를 받아들며 내 손을 살짝 잡았다.
“고마워.”
그러고 나서 코를 팽-하고 푸는 네가 조금 귀엽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