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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딴생각 Nov 09. 2020

사회가 정해주는 취향


사회가 정해주는 취향, 그것이야말로 사회가 지향하는 이다. 사회는 안정을 도모하는 계층적 시스템이다. 나 자신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에 불만을 품는 것을 사회는 바람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나의 무의식과 습관이 익숙해 질 수 있는 환경과 인프라를 제공해 주는 것이 사회다. 그것이 부르디외가 말한 '아비투스(길들여진 취향)'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꿈꾸거나 신분 상승을 꿈꾸는 것은 냉정하게도 개인의 문제다. 그에 반해 경제적 지위와 사회적 지위를 보장해 주는 것이 사회의 역할이다. 그것을 벗어나는 것은 '개인의 각성'뿐이며, 그것은 무의식과 습관에 대한 저항이고, 어쩌면 사회성에 대한 저항이다. 아비투스를 벗어나 개인의 취향을 갖는다는 것, 그럴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사회이지만, 그럴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갖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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