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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딴생각 Nov 10. 2020

느긋한 자와 대화하고 싶다


거짓을 말하는 자의 약점은 시간이다. 함께하는 자의 모습에서 초조함을 봤다면 그의 가슴엔 진심이 없다. 시간을 적으로 만든 자, 영원을 담보로 할 수 없기에 그 사람의 언어는 시의성뿐이다. 당시의 사정에 머물며 뉴스만 말한다. 어제는 없었고 내일은 알 수 없어서 오늘은 초조하기 그지없다.


나는 느긋한 자와 대화하고 싶다.

진심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시간에 아랑곳하지 않고 느긋하다. 어차피 시간은 그의 편이니까. 우리가 나누는 대화에는 어제도 있고 오늘도 있고 내일도 있다. 오래전부터 있어 왔거나 오래갈 수 있는 것만 말하니까. 세상이 어수선할수록, 봐야 할 것은 뉴스가 아니라 올즈(olds)니까.



2020.10.17.

instagram : 딴생각 (oh_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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