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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딴생각 Nov 14. 2020

전지적 작가 시점


고난과 역경에 지친 어느 작가가 결심을 했다. 이 고난과 역경을 피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겠노라고. 그래서 산 속 도인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도인이 말했다. 


"그대는 글을 쓰는 사람이 맞는가. 글을 쓰는 사람이 어찌 고난과 역경을 피하려 하는가. 필력만으로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때로는 아픔을, 때로는 분노를, 때로는 증오를 글에 담을 수 있어야 비로소 삼라만상의 이치가 글에 담기는 것이라네. 신이 인간에게 자비와 사랑을 보여준다면, 작가는 인간에게 분노와 증오도 보여줄 수 있어야 하거늘, 어찌 글을 쓰는 자가 아름다운 삶만 고집하려 하는가!


작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평범한 인간처럼 고난과 역경 안에서 허우적대지 말고, 그 고난과 역경마저 원고지로 내려다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전지적 작가 시점'이 완성되는 것이라네. 자, 어서 펜을 들어 고난과 역경으로 돌아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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