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에세이)은 생활 글쓰기이지만 일기와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단순한 체험의 나열과 느낀 점의 돌직구는 일기가 된다. 수필도 체험한 사실을 글로 표현하는 일이지만 깊은 사유로 체험을 관통시켜 쓴다. 수필은 체험의 나열이 아니라 체험의 의미를 다듬는 작업이다.
그 의미를 내포하기 위한 묘사도 들어가고 기교도 들어간다. 비유도 있고 은유도 있다. 구성력도 필요하고 주제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세련미도 요구된다. 독자가 읽었을 때 공감할 만한 정신세계가 담겨 있고 그 통찰의 깊이에 심도가 느껴진다면 그것은 단순 일기가 아니라 문학이다. 수필은 문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