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힘든데, 자랑이라도 좀 하자
슬프고 아픈 것이 당연한 지금, 당연하지 않은 자랑을 해보기로 했다.
당연하지 않은 이 자랑이 이렇게 큰 위안이 될 줄이야!
그래, 차라리 이렇게 생각하기로 하자.
내가 너를 너무 많이 사랑했기 때문에,
또 너에게 너무 많이 사랑받았기 때문에
그래서 이렇게 아픈 거구나.
딱 사랑한 만큼 아픈 거구나.
한숨이 다 나온다.
얼마나 오래 더 아파야 할까.
얼마나 더 슬픔에 잠겨있을까.
시간이 얼마나 흘러야 내가 우리를 버리고 '나'로 설 수 있을까.
하루하루 버티기에 급급한 시간들의 좋은 점을 굳이 굳이 떠올려본다.
억지로라도 애를 쓰며 긍정회로를 돌려보기로 한다.
평생을 살며 단 한 번 해보기도 어렵다는 그 열렬한 사랑을 나는 해본 거다.
그래서 여태껏 경험할 수 없던 경지의 슬픔을 맛보는 거다.
큰 사랑뒤에 오는 큰 이별에는 속수무책인 법이지.
온 세상이 너인 것은 당연하다.
있지도 않은 네가 보이는 것, 네가 들리는 것도 당연하다.
불과 얼마 전까지 너는 내 세상이었기에.
받아들이자고 되뇐다.
내가 한 선택에 책임을 질 것.
아파야 하는 만큼 기꺼이 아플 것.
울고 싶은 날은 엉엉 소리 내어 울 것.
헤어져야만 했던 이유를 잊지 않을 것.
보고 싶어도, 듣고 싶어도 잘 참을 것.
힘들어도 슬퍼도 밥은 잘 먹을 것.
나는 오래도록 그리워할 사람이 있고,
추억할 우리가 있고,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을 받아봤고,
주어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랑을 해봤다.
자랑할 수 있는 일이라면 자랑할만한 일이다.
그래, 나는 사랑스러운 너와 자랑스러운 사랑을 했다.
너에게도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