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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ms Feb 20. 2018

면접 합격률을 높이는 3가지 마인드셋

자연스러운 자신감과 나다움이 면접의 판도를 뒤집는다.

인생은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다.

반면, 면접에서는 운은 거의 작용하지 않지만 기세는 크게 작용한다.

기세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으로부터 나오게 되고

그 자신감은 면접을 대하는 생각과 태도의 전환을 이끌어 '큰 변화'를 만들어 낸다.




면접의 반은 첫인상에서 먹고 들어간다.

소개팅을 받고 나간 약속 장소에서 전화를 걸어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는 그 순간, 소개팅 성공 여부의 8할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 눈을 마주친 순간 상대방의 눈빛에서 전해져 오는 자신감, 서로에게 다가가며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인상과 걸음걸이에서 풍기는 아우라까지 다양한 외적 요소가 첫인상을 결정짓게 된다. 그리고, 그 첫인상은 이후의 식사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고, 다음번 만남을 기약하는 순간까지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높은 점수로 첫인상을 통과한 상대방에게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게 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이성에게는 한없이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되도록 단시간 내에 만남을 강제 종료시킬 수 있는 기회만 호시탐탐 엿보는 상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회사에서 사람을 뽑을 때도 마찬가지다. 면접관들은 이력서와 자소서를 통해서만 보던 지원자들을 면접장에서 면대면으로 처음 마주하게 되고, 제한된 시간 동안 몇 번의 대화를 통해서 상대방을 평가하게 된다. 때문에, 지원자들이 면접장에 입장한 후 보이는 용모나 표정, 걸음걸이 등이 면접관들에게 무의식적인 평가 요소로 영향을 미칠 수 수밖에 없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멀끔한 용모를 갖춘 지원자에게는 좀 더 눈길이 가고 똑같은 답변을 해도 좀 더 신뢰감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고, 반대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고, 잔뜩 굳은 표정으로 몸을 움츠리고 있는 지원자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괜스레 지원자들이 뱉는 답변들까지도 답답하고, 안쓰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시종일관 자신감 없는 말투와 태도로 일관하는 발표자를 바라볼 때의 기분을 생각해보자.)


KBS2TV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에 등장하는 두 남자, 결국엔 좌측 용국이의 진심이 전해지면서 여주의 사랑을 차지하게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훤칠한 훈남형 인상에 이글이글 불타는 눈빛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수려한 외모는 아니지만 정이 가고 친근한 인상과 좋은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잘 생기고 예쁜 외모를 가졌어도 왠지 모르게 얄밉고 정감 가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채용은 자신들과 함께 근무할 직원을 뽑는 것이 주 목적인 만큼 면접관들 입장에서는 수려한 외모를 가진 지원자보다는 ‘함께 일하고 싶은 좋은 인상과 느낌을 주는 지원자’들에게 눈길이 더 가게 된다.


때문에 면접을 준비할 때 화법과 화술 연마에만 힘써서는 안 된다. 내 용모가 혹시 너무 날티가 나거나 단정하지 않아 보이지는 않는지, 표정에 자신감이 없거나 눈에 생기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지, 몸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 부자연스럽거나 불편해 보이지는 않는지 등까지 부모님, 친구, 지인들을 통해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끔찍하게 느껴지겠지만 혼자 거울을 보면서 말도 몇 마디 나눠보고, 미소도 지어보고, 머리 스타일도 바꿔보면서 정감 가는 나만의 용모와 인상을 찾기 위한 시도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필자는 나다운 자세와 인상, 진심과 정중함이 느껴지는 면접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마치 정해진 면접 자세가 있는 양 지원자들을 호도하는 이들에게 반감을 갖고 있다. 주먹은 움켜쥐어 양 무릎 위에 올려놓고, 턱은 목 안으로 바짝 당겨 시선은 전방을 향하며, 가슴은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듯이 앞으로 내미는 자세만큼 멀쩡한 사람도 부자연스럽고 어색해 보이게 만드는 자세가 또 있겠는가. 면접은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장이지 사관학교 후보생을 뽑는 자리가 아니.


편안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나다움을 갖고 면접에 임할 때 최고의 첫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화려한 언변이 합격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저는 말을 잘 못하는 편이라서 항상 걱정이 됩니다.
저보다 말 잘하는 지원자들도 너무 많아요.

면접관들이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에도 청산유수처럼 막힘없는 답변을 해내는 지원자들을 부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언변이 뛰어난 지원자들이 합격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회사에서는 언변이 뛰어난 지원자를 채용하기 위해 면접을 진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서는 직장 내 선후배, 동료들과 잘 어울려서 일할 수 있는지, 그리고, 회사나 직무에 대한 뚜렷한 관심과 좋은 인성, 태도를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면접을 진행하게 된다.


면접관들이 파놓은 함정을 요리조리 피해 다닐 수 있는 말발을 가진 지원자보다는 조금은 어리숙하고 미숙해 보여도 자신만의 생각을 뚜렷하게 얘기할 수 있는 지원자들에게 더 눈길이 가는 이유다. 실제로 ‘ㅇㅇㅇ씨는 말을 정말 잘하시는 것 같네요’라는 말을 듣고도 떨어져 본 경험이 있거나 스스로가 면접관들이 던지는 질문에 대한 대응력이 괜찮다고 생각함에도 반복되는 탈락의 굴레에 갇힌 지원자가 있다면 십중팔구는 진정성이 결여된 피상적인 답변들만 면접관들에게 날리고 있었다고 단정 지어도 무방하다.


준비된 거 말고, 진짜 자기소개 좀 해주세요


최근 면접관들이 심심치 않게 이런 질문을 날리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모든 상황이 계산된 듯 거침없이 튀어나오는 답변들 보다는 지원자가 갖고 있는 거칠지만 날 것 그대로의 생각 읽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던지게 되는 질문이다. 하지만, 지원자들은 면접관들의 속마음도 몰라주고, 여전히 잘 암기한 스크립트를 줄줄 낭송하며 면접관들의 멘탈을 흔들고 있다.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말솜씨 때문에 필자를 걱정시켰던 이들이 있다. 이들은 지금 그 우려가 무색하게 롯데그룹 계열사의 관리 직무, 중견기업의 기획 직무에 최종합격해서 무탈히 잘 다니고 있다. 친구와의 다툼이나 갈등이 생겼을 때 “가위바위보”로해결한다는 엉뚱한 답변을 뱉고, 모두가 ‘혼족 트렌드’라는 PT주제를 선정할 때 홀로 ‘본인과 닮은 삼국지 인물’이라는 주제를 선택해서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피력했던 지원자들이었다. 반면, 아나운서 뺨치는 뛰어난 말솜씨로 “ㅇㅇㅇ씨 말 진짜 잘하시네요. 준비도 많이 하신 것 같고”라는 답변을 수차례 들으면서도 최종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졌던 지원자에게는 “면접자판기 같아요. 제발 면접 준비 좀 그만해 주세요. 제 소원입니다.”라고 간청한 끝에 작년 하반기 마지막 남은 최애(最愛) 기업의 면접에 최종합격했던 사례도 있었다.


면접관들은 딥러닝을 통해 모든 질문에 대한 완벽한 답변을 읊조릴 수 있는 면접 AI를 기다리지 않는다. 거칠고 정제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진심을 전해 줄 수 있는 면접자들과의 대화를 기다리고 있다. 모든 답변에 대한 모범 답변을 준비하려고 안간힘 쓸 것이 아니라 진짜 나라면 어떤 답변을 할 수 있을지, 진짜 내 생각은 무엇인지를 고민해 보면서 자연스럽게 면접을 끌어갈 수 있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먼저다.



쫄지 말고 어깨피자. 나의 인생, 나의 삶은 충분히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나를 채용할 수 있는 권한을 쥐고 있는 생면부지 아재들 앞에 서서 던지는 내 한 마디, 한 마디가 당락을 결정짓는다 생각하면 어찌 안 떨릴 수 있겠냐마는. 그래도, 떨지 말자! 앞에서 날 지켜보고 있는 면접관들에게 불안함에 벌벌 떨며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모습, 취업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식의 절박함으로 무장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들 당락에 긍정적 영향은 커녕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여지만 잔뜩 존재한다. 회사는 자선단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꼭 가고 싶었던 회사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 회사의 면접관들이 커 보이고, 대단해 보임으로써 오는 중압감이  있다는 점은 필자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막상 탈락하고 나면 그들은 더 이상 내 상사도 아니고, 동경의 대상도 아니며, 다시는 마주할 일도 없는 ‘옆집 사는 월급쟁이 아저씨’ 일뿐이다. 그들도 그 회사 안에서나 알아주는 실세이지 퇴근하면 평범한 아버지이자 아저씨 또는 아줌마 같은 존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해보자. 시작도 전부터 기세에 눌려서는 아까운 기회를 날려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자신들의 아지트인 회사 공간에 먼저 자리 잡고 앉아서 공격적인 질문을 날리는 면접관들 앞에 떳떳하게 서자. 때로는 집요하게 약점을 파고드는 공격적인 질문이 날아와도 자신 있고 당당하게 본인의 삶을 어필하자. 그 순간만큼은 그들이 평가와 채용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을지언정 각자가 피 터지게, 그리고 힘들게 살아온 여러분들의 귀중한 삶을 폄하하고 무시할 권리는 없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고 의미 있다고 얘기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자신 있게 스스로를 세일즈하면 그만이다.


더 이상 기세에 눌려서 어버버 하다가 집에 와서 이불킥하며 후회하는 일은 반복하지 말자. 내 관심순위에 밀렸던 기업들의 면접은 준비 없이도 척척 붙는데 정말 가고 싶었던 기업은 총력을 기울여 준비해봐도 어버버 하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되 면접에서는 떨어지면 말지 뭐, 나는 나를 사랑한다, 저들은 옆집 아저씨일 뿐이다라는 편한 마음으로 면접에 임해보자.




jtbc 드라마 '청춘시대2' 中

흔하디 흔한 지원자A : 저 같은 경우에는 팀원들과의 관계를 중요시해서 모두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제 목표였습니다.

OH&PARK 면접관: 윤진명씨는 졸업이 꽤 늦었는데 그렇다고 이렇다 할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뭐했어요?

윤진명(한예리):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하루 평균 6-7시간씩 스펙 때문에 아니라 진짜 돈이 필요했습니다.

OH&PARK 면접관: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영화나 음악, 이쪽 일은 잘 모르겠네요.

윤진명(한예리): 네 잘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부산행입니다.

OH&PARK 면접관: 아는 아이돌은 있습니까?

윤진명(한예리): 멤버 얼굴까지 아는 건 빅뱅입니다.



jtbc드라마 청춘시대2 극 중 윤진명은 OH&PARK이라는 연예기획사의 면접 기회를 얻었다. 면접장에서 아이돌 노래를 연습하고, 껍데기뿐인 말들로 자신을 포장하기에 바쁜 지원자들 속에서 윤진명은 My Way를 택했다.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신경 쓰지 못했던 스펙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관련 산업 지식의 부족함도 애써 감추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수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종합격하여 꿈에 그리던 회사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 같은 상황이 그저 드라마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팀원들과의 관계와 리더십', '적극적인 도전을 통한 성취'를 부르짖는 지원자들 사이에서 담담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원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회사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면접은 기세가 칠이다. 그리고, 그 기세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으로부터 나온다. 우리가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내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겠다는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고, 이를 위해 치열하게 나에 대해서 공부하고, 무기를 단련하는 것이다.


다음 회차에서는 어떻게 내가 가진 가치를 면접관들에게 명료하고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4가지 방법에 대해서 풀어볼 생각이다.



O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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