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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ms Apr 14. 2019

면접준비의 정석 (feat. 갑자기 들이닥친 면접)

면접은 취업준비 과정에서 마주하는 단발성의 이벤트일 뿐이다.


바야흐로 면접의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일찍이 공채를 시작했던 일부 기업들은 이미 면접이 진행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에 들이닥친 면접, 어떻게 준비하고 대비해야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것일까요. 지원자들에게는 시간이 곧 생명과도 같은 만큼 올바른 접근과 시간활용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면접은 면접 대로 망하고, 면접을 준비하느라 허비된 시간은 시간 대로 날아가 전체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덧 성큼 다가온 면접 시즌을 대비하는 지원자들의 자세에 대해서 차분하게 짚어봅니다.


옴스 쓰앵님! 모레가 면접입니다. 어떻게 준비해야 될까요?!
Ohms: '스펙을 뛰어넘는 자소서' 부터 보셔야죠!!!!! ^^...


그렇게 자소서와 면접은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상황은 무엇이었는가?'라는 질문과 'ㅇㅇ사에서 맞딱드린 ㅇㅇ 개선을 위한 ㅇㅇㅇ ㅇㅇㅇ 과제는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제게는 큰 멘붕이었습니다'라는 답변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과연 이 질문과 답변은 자소서의 질문과 답변일까요, 아니면 면접에서의 질문과 답변일까요? 


아무것도 다를 게 없습니다. 질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직설적으로, FACT를 기반으로 한 근거를 제시하면 될 뿐입니다. 자소서에서는 답변을 먼저 제시하고, 답변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상황, 근거, 정보를 부연하게 되고, 면접에서는 면접관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부연이 된다는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의 접근법이 동일하고, 자기소개서를 쓰는 과정에서의 준비가 면접 준비에 직결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https://brunch.co.kr/@ohms/100


자기자신만의 인생철학, 가치관, 삶의 태도, 자신만의 기준을 다양하게 제시해보고, 이를 상대방에게 설명하고 경험근거를 통해 설득해보는 과정 자체는 자기소개가 될 수도, 마지막 한 마디가 될 수도 있으며, 업무를, 사람을 대하는 자신만의 원칙이나 기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스펙을 뛰어넘는 자소서 1장과 2장, 두 장에 걸쳐서 강조했던 내용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차별화에 시작임을 말이죠. '나는 이상한 사람이다. 이상한 생각, 이상한 행동을 통해 타인과 다른 관점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나는 그렇게 나만의 이상을 어떻게 어떻게 만들어 나갔다' 라고 자소서에 쓰면 자기소개서, 말로 풀면 면접에서의 자기소개가 됩니다. 둘에 접근하는 과정은 하등의 차이가 없습니다.


직무에 대해 열심히 정리하고, 학습하고, 이해했던 내용들을 정리해서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드러내보는 것은 지원직무에 대한 관심이자 직무 지원동기가 될 수 있고, 직무에 대해 드러낸 주관적인 해석이나 관심을 바탕으로 직무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역량을 자의적으로 마음껏 드러내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자금 조달 수단의 이해, 금리를 낮추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자 설득이 재무 업무 수행에 필수적이다'와 같이 직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드러낸 뒤 내가 갖고 있는 다양한 자금조달 수단과 방식 별 특징과 장단점에 대한 지식을 풀거나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있어서 내가 갖는 강점이나 경험을 제시함으로써 내가 지원 직무에 적합한 사람임을 근거를 통해서 증명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스펙을 뛰어넘는 자소서 4장에서 줄기차게 강조했던 내용이면서 앞서 설명했던 자신에 대한 이해와 마찬가지로 자소서냐 면접이냐는 글이냐 말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야속하게 매번 떨어지는 면접, 악순환은 반복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자기소개서를 쓰는 단계에서부터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 연습'이 아니라 '생각의 근거를 찾고,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자기소개서 항목 별로 무엇을 어떻게 밀어넣을 것인지를 고민하는 이들은 자기소개서의 질문에 답변하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스스로의 경험과 과거, 생각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연구할 수 있는 물리적, 심리적 여유가 없습니다. 당연히, 글자 수 제한에 맞게 텍스트만 채워넣는 상황이 반복될 뿐입니다. 직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역량을 써야 어필할 수 있을까만 고민할 뿐 직무에 대한 정확환 이해, 직무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바쁘다는 핑계로, 마감이 많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기만 반복하고, 그 과정 속에서 주관적인 생각과 그 근거는 하나도 쌓일 틈이 없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고 제출하는 데만 급급할 게 아니라 계속해서 나만의 재료, 나만의 생각을 찾고, 나의 경험근거, 지식근거를 활용해서 이를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됩니다. 핑계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내가 바빴다고 해서, 여유가 없었다고 해서, 무책임하게 시간을 쓰고, 쌓이는 것 없이 지나가버린 시간을 보상하고 인정해줄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취업力의 강화가 자소서, 면접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면 앞으로 찾아올 기회들도 무심하게, 야속하게 여러분들의 통수를 치고 도망칠 게 뻔합니다.


취업시즌을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접근방법이 필요합니다. 모든 준비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준비될 때 그 효과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매번 몰려드는 마감에 정신 없이 마감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내공과 생각의 힘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갑작스러운 면접이 들이닥쳤을 때 지금까지 정리 중이었던 생각을 전체적으로 다시 한번 점검해보면서 주어진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됩니다. 한 회사에 올인하기 위한 면접 준비가 아닌 지금까지 준비하던 것들을 다시금 정리해보고, 이를 말로 표현하는 연습이 이뤄지게 되고, 비단 이번 회사면접을 위한 100문 100답이 아닌 어떤 면접에서도 자신의 생각과 경험 근거를 똑부러지게 말해볼 수 있는 기본실력을 다질 수 있게 됩니다.



그럼에도, 면접이 들이닥쳤을 때 준비할 것이 있다면

핵심만 추려봅니다. 이미 '스펙을 뛰어넘는 자소서'에서도 모두 다뤄진 내용들입니다.


기본적인 나의 인생, 생각, 경험, 지식 등은 인생기술서, 자기소개서 작성, 반복되는 훈련 과정을 통해서 단련되었다고 가정해도 면접이 잡히게 되면 필요한 준비가 있습니다. 이는 모두 브런치, 스펙을 뛰어넘는 자소서 면접편에서도 강조했던 내용들입니다. 다만, 모든 게 다 귀찮고, 다 읽었는데도 그럼에도 나의 상황은 또 다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다시 정리해봅니다.


가장 먼저, '지원동기' 입니다. 산업 → 기업 → 직무로 이어지는 준비가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이의 본질은 파악하지 않고, 공식적으로만 접근하는 경향이 너무 큽니다. 산업 관심 이유를 제시하는 이유는 다른 성장성, 비전, 규모, 재미 있는 산업군을 제쳐두고 해당 산업에 지원한 납득할만한 이유를 제시하기 위함입니다. 시스템가구 산업에 관심이 생긴 이유, 모바일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회사, 도로를 까는 도로공사, 전국에 깔리는 전선을 까는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제시해야 다른 매력적인 산업군을 제쳐두고 이곳에 와서 면접을 보고 있는 기본적인 이유을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그 다음 해당 산업군 내에서 내가 지금 지원한 이 기업이 타사 대비 다른 점을 본인의 생각을 기준으로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삼성전자가 아닌 LG전자인 이유, LG화학이 아닌 삼성SDI, 대우건설이 아닌 대림건설에 지원한 이유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꼭 1등일 필요는 없습니다. 2등이어도 3등이어도 규모가 영세해도 내가 느끼는 주관적인 매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업과 관련된 어떤 정보를 보고 어떤 주관적 관심을 느꼈는지 구체적으로 어필해봄으로써 지원회사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볼 수 있습니다.


직무에 대한 부분은 굳이 연결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영업을 하고 싶은 이유, 마케팅을 하고 싶은 이유, 생산기술, R&D 등등 지원 직무를 하고 싶은 이유만 분명하다면. '앞서 나는 이 회사에 관심이 있어요. 나는 그런데 이 직무가 제일 하고 싶어요.'라는 단순한 논리로 연결시켜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차원적으로도 연결이 될 수 있지만 굳이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 다음 직무수행에 있어서 본인이 갖고 있는 역량과 태도는 위에서 직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역량을 마음껏, 양껏 제시해볼 수 있다고 했고, 그에 대한 경험근거를 함께 제시하면 된다고 얘기했습니다. 자소서 준비, 면접 준비는 하나입니다.. 정말입니다.. 자꾸 따로 생각하시니까 계속 시간만 쓰고, 헛바퀴 돌듯이 누적되는 내공 없는 취업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소개'입니다. 사실 자기소개 또한 앞서 자신만의 생각, 가치관, 철학, 기준 등이 자기소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2~3가지 정도의 주제를 중심으로 나의 생각, 그리고 그 생각에 대한 경험 근거를 하나의 set로 준비해둔다면 2~3가지 버전을 상황에 맞게(?)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는 비단 자기소개뿐만 아니라 나만의 차별점,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한마디, 내가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되는 점 등의 질문에도 대응할 수 있는 답변이 됩니다. '나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다'라는 답변을 앞서 나열했던 질문들에 대입해보면 신기하게도 모두 다 답변 가능하다는 사실을 금방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원자들은.. 면접이 잡힐 때 마다 자기소개를 준비한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제대로 한두개만 준비해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데도 왜 매번 새롭게 자기소개를 준비할까요. 더 미스테리한 것은 그렇게 매번 새롭게 준비를 하는데 왜 자기소개는 매번 똑같은 패턴을 못 벗어나는 걸까요.. 미스테리합니다..


https://brunch.co.kr/@ohms/102



PT, 토론면접은 어쩌냐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또 다시 오늘 글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면접을 3일, 1주일 앞둔 시점에서 어떻게 모든 것들을 다 준비할 수 있을까요. 하물며, 모든 것들을 다 준비하겠다고 욕심 부리는 순간 지나가는 수많은 기회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요. 하나의 면접 준비에 온 심혈을 기울인 나머지 면접이 끝나자마자 휘발되어 날아가는 지난 날의 시간과 노력, 에너지는 어떻게 할까요. 우리는 똑똑한 준비, 효율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머리 속에 넣고, 최고의 선택이 아닌 최선의 선택이 필요합니다.


오늘 글은 앞으로 면접 준비에 대한 올바른 마음가짐을 알려 드리는 것이 제 1의 목표입니다. 제 2의 목표는 단기간에 잡힌 면접에 준비할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내용입니다. 모든 것을 다 준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고, 지속적으로 훈련했던 기본기에 지원동기+자기소개 정도만을 추가로 준비해서 대응하는 것이 시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그 이외의 PT, 토론면접은 정말 정말 정말 탄탄한 기본기로부터 나옵니다. 다양한 사회, 경제, 경영 이슈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해하고,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특정 이슈가 던져졌을 때 당연히 하고 싶은 말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면접을 2주 앞두고, 1년, 2년 치의 사회이슈를 아무리 미친듯이 준비해봐도 아는 범위 내에서 토론이 진행될 리도 없으며, 대부분은 지문이 주어져 지문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바탕으로 토론, PT 면접이 진행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어디서 출제될지도 모르는 몇개년 치의 이슈를 면접을 1주일 앞두고 준비한다는 자체가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하반기, 삼성 계열사에 최종합격하신 분도 본인이 잘 알지 못하는 토론 주제가 나왔고, 지문 조차 별도로 주어지지 않았지만 자신이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본인의 생각을 제시한 결과 최종합격할 수 있었던 사례도 있습니다. 단기간의 준비가 아닌 지속적인 준비를 통해 단련된 생각근육과 본인만의 가치판단 기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분명한 생각과 근거의 논리적인 제시가 핵심이지, 무엇을 알고 있느냐 아니냐 자체가 합격 여부 판단의 기준이 되지는 않습니다.






면접을 앞둔 수많은 지원자들이 부디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효과적, 효율적으로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간이 된다면 '스펙을 뛰어넘는 자소서'를 수시로 읽어보면서 마인드를 다지고, 자신만의 재료, 자신만의 생각의 깊이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면접은 자신만의 길을 올곧게 가는 과정에서 잠깐 잠깐 마주하는 이정표일뿐 마지막 종착지가 아닙니다. 이미 들이닥친, 혹은 앞으로 들이닥칠 면접 '하나'가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여러 차례'의 면접기회들에 대한 대응력 자체를 높일 수 있는 본질적인 면접준비를 할 수 있길 바랍니다.



Ohms




자소서부터 면접까지, 취업준비는 스펙을 뛰어넘는 자소서 하나로 끝내세요!! (누르면 링크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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