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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ms Aug 12. 2016

#17.리우올림픽 대표선수들이
취준생들에게 주는 메시지

투정은 그만 부리자.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끈기를 배워야 한다.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벌써 7일 차를 맞이하고 있다. 메달 기대주들의 예상치 못한 탈락에 아쉬움 섞인 격려와 환호를 보내는가 하면, 예상치 못했던 반전과 드라마에 열광하고 뜨거운 환호를 보내며 무더운 여름 날씨도 잊게 된다. 당연히, 메달 색깔, 메달 유무에 관계없이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의 선전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그들의 올림픽 정신을 높이 기려야 함이 마땅하다. 그럼에도, 유독 필자의 눈에 들어오는 대표선수들의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 선수들의 기량이 유독 특출나서라기 보다는 하루 하루 자신의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학생과 공유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 2012 런던올림픽 대표 선발전 4위 장혜진(29) 선수의 2016 리우올림픽 2관왕

여자 양궁 국가대표 선수 장혜진(29) 선수가 양궁 여자 단체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까지 획득하며,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국민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국민들은 그녀의 2관왕 소식에 갈채를 보냈을지 모르지만 필자는 4년 동안 따라다녔을 선발전 4위라는 꼬리표, 그리고 국민들의 무관심을 견디고 이겨낸 장혜진 선수의 정신력에 더 크게 감동했다. 


장혜진 선수는 지난 2012 런던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4위에 머물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다. 다음 올림픽까지는 또 다시 4년이란 시간 동안 절차탁마해야했다. 4년 뒤에 된다는 확신도 없었을 것이다. 올림픽 경험을 통해 쌓은 노련함과 실력까지 갖춘 선수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신예들과의 선발전 경쟁에서 이겨야만 올림픽 출전이 가능했을테니 말이다. 게다가, 장혜진 선수의 올 해 나이는 만 29세였다. 어찌보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불안함과 불확실성 속에서 누구보다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장혜진 선수는 자신을 둘러 싸고 있는 모든 중압감과 압박감을 이겨냈고, 두 개의 금메달을 대한민국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우리들 눈에는 세계 최강 양궁 대한민국에서 당연히 획득했을 금메달 2개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장혜진 선수는 누구보다 간절하고 강한 의지로 지난 4년 동안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며 하루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학생들, 취준생들의 인내심은 너무나 가볍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반에 걸친 취업 준비 기간 동안 연속성 있게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 '해도 안 될 것 같아요', '이렇게 한다고 될지 모르겠어요', '이번에도 서류탈락이에요. 아무래도 전 안되나 봐요'. 목표까지 가는 과정 중에 있는 작은 실패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금세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 속을 지배하도록 쉬이 허락하며 자신의 상황을 합리화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내가 대표 선발전에 탈락했다고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실의에 빠져 자신의 정신 하나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이에게 금메달은 허락되지 않는다. 실패를 거름으로 삼고, 죽기 살기로 노력해서 목표를 이루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와 끈기가 있어야만 한다. 당연히, 그 날이 언제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막막하고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걸 아는지 모르겠다. 장혜진 선수는 4년에 '한 번' 주어지는 기회를 잡기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는 사실이다. 반면,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에게는 한 학기에 수십 번 이상의 기회가 주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100번이 넘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부정적인 상황을 탓하고 쉼없이 스스로를 포기하느라 바쁘다. 장혜진 선수의 2관왕 소식에는 미친듯이 환호를 보내고 있으면서 말이다.


장혜진 선수의 금메달 2관왕 소식 자체도 물론 의미는 엄청나다. 그렇지만, 여러분들 만큼은 그 이면에 드러나지 않은 장혜진 선수의 피나는 노력과 끈기를 보고 배웠으면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쉽게 포기하는 이들에게 동메달은 커녕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 드라마 같은 역전승의 주인공 남자 펜싱 개인 금메달 박상영 선수 '할 수 있다'

말도 안되는 상황이 눈 앞에 펼쳐졌다. 남자 펜싱 결승전, 14 대 10, 세계 랭킹 3위의 임레(헝가리) 선수는 세계 랭킹 21위의 박상영(대한민국) 선수를 상대로 금메달까지 단 1점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박상영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5연속 득점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고, 당시 대표팀 감독 조차도 포기하는 심정이었다고 고백했다.


작전타임 종료 전 박상영 선수가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를 되내이고 있는 화면이 잡혔다. 그리고, 경기가 재개되고 박상영 선수는 거짓말처럼 5연속 득점을 한다. 동시에 찔러서 1점만 허용해도 지는 상황이었지만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를 보고 있던 국민들, 네티즌들 조차도 포기한 상황이었지만 정작 박상영 선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인터뷰에서 어떻게든 금메달을 따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했다. 그렇게, 박상영 선수는 대역전극, 그리고 대한민국 올림픽 사상 최초로 에페 금메달 획득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사실, 대부분의 취준생들도 14 대 10의 궁지에 몰린 박상영 선수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스펙, 준비가 미흡한 인적성 검사, 부족한 면접스킬 때문에 경쟁자들 사이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나는 해도 안 될 거라는 생각으로 임한다. 될 것도 안 된다. 아니, 될 리가 없다. 어떻게든 이루고야 말겠다는 의지도 부족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도 실종되어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주변에서 '괜찮아. 다 잘 될거야!', '넌 할 수 있어!'라고 아무리 세뇌하고 소리쳐도, 자기 자신을 스스로 믿지 못하고, 응원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결국, 어렵고 힘들고 벅찬 상황을 이겨내는 것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박상영 선수는 어차피 물러설 곳도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고, 0.01%라고 할지언정 분명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믿고, 된다는 생각만으로 경기에 임했을 것이다. 당연히, 프랑스 임레 선수에게 한 점을 내주고 경기를 패배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박상영 선수가 5점을 땄느냐, 아니냐가 아니다. 모두가 안 된다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상황 속에서도 박상영 선수는 스스로를 믿고 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경기에 임했다는 사실이다.


취준생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정신이다. 개개인에게 주어진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다만, 내가 가진 마음가짐, 멘탈은 얼마든지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박상영 선수가 획득한 금메달에만 현혹되지 않았으면 한다. 친구들과 모여 흥분한 목소리로 박상영 선수의 역전극을 떠들기 전에 나는 과연 잘 하고 있는지,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굳건히 믿을 수 있는 마인드를 갖추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 대한민국 양궁 여자 국가대표 기보배 선수의 비밀 노트 '루틴만 지키자'

출처 : '전격입수' 기보배 수첩… 한국 양궁, 숨겨진 '루틴의 비밀' by 스포츠월드

경기 종료 후 기보배 선수의 수첩 내용 일부가 공개된 기사를 접했다. 기사 내용을 보면 기보배 선수는 항상 수첩을 휴대하면서, 경기 전에 펼쳐보고 수첩에 적힌대로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여기서, 기보배 선수가 말하는 루틴이란 오랜 시간 훈련하면서 몸에 익힌 감각, 그리고 본인이 갖고 있는 강점들을 되내이면서 평소에 하던대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체계적인 강약점 분석과 끊임없는 반복 훈련 및 숙달 과정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몸에 반사신경이 스며들었음이 분명하다. 때문에, 올림픽과 같이 세계인이 지켜보는 대회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이 하던대로 '루틴'을 믿고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취준생들에게는 루틴이 없다. 루틴이라는 것은 인적성합격 통보를 받고 면접을 2주 앞둔 상황에서 부랴부랴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자기 자신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내가 가진 강약점, 특징, 가치관 등을 적립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나만의 기준과 관점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취준생들이 가질 수 있는 루틴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취준생들에게 루틴은 턱없이 부족하다. 스스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은 커녕 특정 이슈나 사안에 대해 자신만의 기준과 관점을 바탕으로 의견을 개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준비하지 못한 질문이나 당황스러운 공격이 들어오면 금세 얼굴이 붉어지고 당황한 끝에 경기(면접)을 망쳐 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소서라고 상황이 다르지 않다.


대표 선수들도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릴 경우 근육이 수축되고, 자연스레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경기를 망치게 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때문에, 몸이 기억하고 있는 루틴을 믿고 평소에 하던대로 자신을 믿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다. 필자가 특별한 사전 준비없이 숱하게 치뤄지는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루틴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도 없이 나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황, 문제에 대해 나의 생각을 개진하고 정리해 보았다. 면접을 대비해서가 아니라 평소부터 그랬다. 루틴이 있는 취준생은 취업에 강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그 루틴은 스스로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가치관 적립, 그리고 끊임없는 반복 강화를 통해 형성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자신만의 루틴을 꼭 찾길 바란다.



올림픽은 우리에게 뜨거운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다. 연일 친구들, 가족들과 모여 올림픽 경기 얘기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다. 하지만, 앞으로는 선수들의 경기 결과, 메달 소식에만 열광하지 말고, 그 이면에 감춰진 땀, 노력, 감동도 들춰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과 정신을 응원하고 본 받고자 노력했으면 한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만을 바라보며 4년 인생을 고스란히 바쳤을 그들의 노력과 끈기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그들만큼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분명한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달려 갈 수 있다면, 여러분들 개개인도 취업 시장에서, 그리고 여러분들의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O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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