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와 좌절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감정들에 당당하게 맞서고 극복하자.
매번 특강과 멘토링과 스터디를 하면서도 어떻게 될지 참 예측하기 어렵다. 취업이란 게 그렇다. 너무 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반드시 합격하는 스펙, 반드시 합격하는 필승전략이라는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초고스펙의 지원자들도 줄줄이 떨어지는 반면, 나 조차도 반신반의하는 스펙을 가진 이들이 오히려 선전을 하는 경우도 실제로 많다. 모든 취준생들이 일희일비하지 말고, 끈기와 의지를 갖고 집요하게 지원해야 하는 이유이다. 누가 최종에서 웃을지는 끝까지 가 봐야 안다.
이랜드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LG그룹, CJ그룹, 삼성그룹, SK그룹, GS리테일 등등 순차적으로 서류 발표가 나고 있다. 이랜드 그룹의 경우 예상과는 달리 결과가 좋지는 않았지만, 순차적으로 발표가 나면서, 주변 스터디원들로부터, 그리고 블로그의 열혈 팬들로부터 합격 소식을 듣게 된다. 아직 서류 전형일뿐이고, 최종합격까지 거쳐야 할 단계가 많이 남기는 했지만, 유독 올해 상반기의 경우 채용공고가 많지 않아 걱정이 컸던 만큼 한 명 한 명 합격 소식을 들을 때마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내가 다 힘이 나는 느낌이다.
아직 서류 단계일 뿐인데도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연락을 해오는 스터디원들을 보면서 기특한 마음이 든다. 그 몇몇의 친구들은 잘 안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안함 속에서도 부정적인 상황들에 굴복하지 않고, 절박한 심정으로 앞만 보고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부족한 스펙과 경험 때문에 걱정과 불안함을 한가득 안고 마음 졸이고 있던 찰나, 서류에 합격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내 인생이 가치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안 될지도 모른다고 느껴졌던 불안감이 나도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으로 바뀌는 순간 느껴지는 희망과 환희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쉬이 공감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이런 절박함이 있는 사람들은 잘 될 수밖에 없다. 물론, 단순히 절박함만 겉에 덕지덕지 묻어 있는 모습은 오히려 negative effect다. 하지만, 절박함에서 비롯되는 노력과 끈기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그리고, 아이러닉하게도 그 절박함은 반복되는 실패와 좌절에서 비롯된다. 첫 취준에 도전하는 취준생들이 再취준생들의 절박함을 쉽게 느낄 수 없는 이유다. 절박함이 실패와 좌절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취준에 임하는 취준생들의 불안함과 두려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너무도 쓰리고 아팠던, 나를 가치 없는 존재로 느껴지게 끔 만들었던 실패와 좌절이라는 감정을 또다시 경험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압박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공포와 압박감에 당당히 맞서지 못하면, 작게는 취업에서, 멀게는 인생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 그 실패와 좌절로부터 경험한 공포와 압박감을 노력과 끈기, 의지와 독기로 승화시키자. 구덩이 무서워서 장 못 담그나? 어차피 담글거라면 그냥 담그면 된다. 공포와 압박감에 굴복당해 제 풀에 꺾여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말자. 아직까지 서류합격을 못했으면 어떻고, 앞으로 남은 인적성, 1차 면접, 2차 면접까지의 모든 과정이 막막하면 어떠하랴. 어차피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 그까이꺼 의연하게 앞으로 나아가자. 최종합격이라는 목표를 얻기까지 또 다른 실패와 좌절을 맛 볼 수 있다. 괜찮다. 왜냐, 그 실패와 좌절로 절박함을 한껏 더 충전하고, 더욱 충만한 독기와 의지로 끈기 있게 도전하면 된다.
좌절과 실패를 겪을수록 단련되고 강해질 것인가, 아니면 점점 더 위축되어 힘을 잃고 현실에 굴복할 것인가. 여러분들의 살아온 과거가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신감을 갖고 끝까지 가보자. 그리고, 비록 6개월, 1년이 걸리더라도 그 끝에 있는 최종합격을 거머쥐고 나를 괴롭히던 실패와 좌절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기억들을 여러분들 평생의 추억으로, 자랑스러운 과거로 만들어 버리자.
O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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