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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ms May 22. 2016

#4. 면접 합격률을 높이는 기본 Mindset 3가지

면접의 5할은 첫인상이다. 옆집 아저씨들 앞에서 쫄지말자.

                                                                

#1. 면접의 반은 첫인상에서 결정난다.

지인에게서 소개팅을 받고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약속 장소에 나간다. 역이나 약속 장소 앞에 도착해서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고, 그 순간 주변에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는 사람이 보인다. 상대방도 전화를 꺼내 들면서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찰나, 그 날의 소개팅 분위기는 반 이상 결정난다. '오늘은 차만 마시고 가야겠구나', '오늘 내가 주선자 친구놈을 가만두지 않겠다' 등 자리를 잡고 말을 나누기도 전에 마음 속으로 그 날 소개팅 분위기를 결정해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물론, 대화를 나누면서 부진했던 첫인상을 만회하고 역전승을 거두는 경우도 가끔 있다.)


생전 만나서 대화 한 번 나눠본 적 없는 사람끼리 상대방을 판단할 수 있는 건 외형 밖에 없기 때문에 당연한 이치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첫인상은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고, 다음 번 만남을 기약하는 데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회사에서 사람을 뽑을 때도 마찬가지다. 서류를 통해서만 보던 지원자를 실제로 면접장에서 면대면으로 처음 만나게 되고, 찰나의 순간으로 느껴질만큼의 짧은 시간 동안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일반적으로 3~5명의 면접자가 함께 들어가 30~40분 동안 면접을 보게 되는데, 과연 1인에게 주어지는 10여분 남짓의 시간 동안 면접관들이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 수 있을까?


때문에, 본능적으로 면접관들은 면접실에 들어오는 지원자들의 용모와 표정을 보면서 1차적인 판단을 마치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서 좋아하는 인상, 자신감 넘치는 표정, 깔끔한 용모와 자세로 면접장에 입장하는 지원자라면 당연히 면접관들 눈에 뜨일 수 밖에 없으며, 긴장하고 굳어 있는 다른 지원자들보다 좀 더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이는 키가 큰지 또는 작은지, 잘 생겼는지 아니면 못 생겼는지와는 거리가 있다. 못 생겨도 정이 가고 친근한 인상을 주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잘 생기거나 이쁜 얼굴임에도 왠지 모르게 얄밉고 정감 안 가게 생긴 분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홀로 면접을 준비하거나 단체로 모의 스터디를 할 때에도 서로의 멘트나 화법에만 너무 집중하지 말고, 서로의 용모가 비호감인지 호감인지, 혹시 날티가 나거나 단정하지 않아 보이진 않는지, 표정이 너무 자신감 없거나 눈에 생기가 없지는 않은지, 힘을 너무 줘서 오바스럽거나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등도 서로 체크해 보라고 적극 권장한다. 그리고, 나에게도 끔찍한 경험이었지만, 집에서 혼자 거울보면서 말도 몇 마디 나눠 보고, 웃어도 보고, 머리 스타일도 바꿔 보면서 정감가는 좋은 용모와 인상을 만들어 보고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명심하자. 면접의 5할은 첫인상이다. 그리고, 때로는 그 이상이다.


#2. 답변을 따박따박 잘한다고 해서 합격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면접을 준비하며 예상질문과 예상답변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이 많다. 물론 예상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나의 답변을 잘 준비해가면 답변도 수월하고 돌발적인 상황에서 대처도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말을 잘하고, 질문에 답변을 잘한다고 해서 그 지원자를 채용하지 않는다. 회사에서는 회사에 있는 직장 선후배, 동료들과 잘 어울려서 일할 수 있는 지원자를 뽑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누렸던 tvN의 미생에는 안영이, 장백기, 장그래가 동기로 등장한다. 물론, 미생에서의 장그래는 동기들에 비해 학력이 다소 부족하지만, 기본적인 업무 능력과 소양을 갖추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상사들 입장에서는 장그래 같은 직원과 일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다른 조직원들과 무리없이 잘 어울리고, 회식에 가자고 해도 한 번 거절하는 적이 없고, 알아서 센스 있게 상사들 눈치를 보고, 재빠르게 상사들을 챙기며 (얘기하면서도 뭔가 슬퍼지는...) 결국에는 오차장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부하직원이 된다. 


앞서 언급한 기본적인 업무 능력과 소양만 갖추고 있다면, 일과 업무는 입사 후에 하나씩 배우면서 따라갈 수 있다. 번외지만, 안타깝게도 막상 대기업에 입사하게 되어도 몇 년 간은 일이라고 할만한 일을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입사 후 몇 년 간은 단순한 업무, 잡다한 일, 행정 업무 등을 도맡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업무적으로 경험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시키는 일 잘하고, 말 잘 듣고 센스 있어 보이는 지원자에게 눈길이 더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반면, 극중 장백기는 일은 안 주고 내내 외면하며 텃새 아닌 텃새를 부리는 강대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장백기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겠지만 나는 강대리의 입장을 십분 이해한다. 강대리 입장에서는 자기가 뭐라도 된 양 넘치는 의욕과 욕심을 앞 세우는 장백기가 좋아 보일리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사원은 사원이다. 회사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겸손하지 못한 태도를 보이니 강대리 입장에서는 그러한 허세가 빠지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tvN 미생 中


막상 같이 면접 갔던 지원자들 사이에서도 스펙 꽤나 좋고, 면접관들의 당황스러운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하던 지원자들은 탈락하고, 반면, 튀지 않고 수더분하게 면접 보았던 지원자들이 합격하는 사례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면접자들 입장에서는 스펙적으로 또는 업무 수행에 있어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면, 자신들과 같이 편하게 어우러져서 일할 수 있는 지원자를 채용하고자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이제는 면접을 준비할 때 나의 모습과 질문에 대한 답변들이 면접관들이 보기에 회사생활에 적합한 성향으로 보일지, 혹은 너무 잘난 척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지, 나의 경험과 역량을 강조하면서도 겸손함과 함께 나는 뭐든 잘할 수 있다는 인상을 함께 어필할 수 있는지도 체크해 보면 좋을 것이다. 


#3. 쫄지 말자. 제발.
  
채용 권한을 갖고 있는 쌩판 본 적도 없는 면접관들 앞에서 내 한 마디, 한 마디가 당락을 결정 짓는다 생각하면 어찌 떨리지 않을까. 하지만, 그래도 떨지 말자! 면접관들로 참석한 아재들 앞에서 내가 벌벌 떤다고 그들이 나를 합격시켜 주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비춰지고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는 있다. 


특히나 너무도 가고 싶은 회사이고, 그러다보니 면접관들이 더 커보이고 대단해 보여서, 거기서 오는 중압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막상 떨어지면 그들은 내 상사도 아니고, 친척도 아니고, 앞으로 다시는 볼 일 없는 그냥 월급쟁이 아저씨들이다. 그 마저도 그 회사에서나 임원이고, 인사 담당자이지 퇴근하면 그냥 나랑 상관없는 옆 집 아저씨다. 

어차피 떨든 안 떨든 면접을 봐야 하고, 면접이 끝나면 결과는 알아서 나온다. 붙었을까 떨어졌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러니 쫄지 말고, 떨지 말고 편하게 보자. 그 아저씨들 지금 회사 관두면 어디 갈 데도 없는 불쌍한 월급쟁이들이라고 생각하고 최면을 걸고 면접에 들어가자. 그들이 나를 채용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건 면접을 보는 그 순간 뿐이다. 하루하루 피터지게 최선을 다해서 살아온 내 고귀한 인생을, 아저씨들 말 몇 마디로 인해 무시당하고 폄하당할 이유는 없다. 

당당하게, 그리고 떳떳하게. 배 나오고 못 생긴 아저씨들 앞에서 자신있게 얘기하자. 실제로 관심순위에 밀리는 기업들은 준비를 안하고 면접에 가도, 잔뜩 준비해서 간 관심기업보다 합격률이 높다.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감 때문에 편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가고 싶은 기업일수록 최선은 다해서 준비하되 면접에서는 떨어져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임한다면 생각지도 못한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O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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