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hms Dec 21. 2017

2018년 대비 취업준비 연말정산

2017년 한 해, 매번 반복되지만 죽어라고 실천되지 않는 것들

※ 꼰대주의, 잔소리주의


1. 안 겪어도 되는 시행착오를 겪지 말자. (서론부터 매우 길고 지루하고 꼰대스러움 주의)


불필요하게 긴 시간 동안 취업준비를 하게 되면 온전하던 멘탈도 작살나는 곳이 바로 취업시장입니다. 실제로,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본적인 스펙이나 인적성과 같은 준비상태는 개선될 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심리적 압박이나 불안감은 더욱 커짐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인해 첫 취준 보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는 지원자들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면접에서의 자신감 결여가 대표적이면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탈락이라는 부정적 감정을 아는 이들이 피할 수 없는 부담감이 있죠.)


그래서, 저는 지원자들이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금까지 수많은 취준생들이 겪어왔던 시행착오들을 반영한 현실적인 조언들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조언을 듣는 순간에만 ‘맞아. 매우 맞는 말이야.’ 라며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뿐 실행하는 단계에서부터는 동상이몽의 상황이 펼쳐집니다. 누군가는 ‘그래도 나는 이번 학기만큼은 소신대로 해볼 거야’, 누군가는 ‘그래도 이번 면접은 내 식대로’라며, 누군가는 ‘그래도 마음이 불안하니까 이것도 저것도 준비해두자’라며 각자가 다른 이유로 자기만의 길을 택하게 됩니다.


믿지 않겠지만, 자신만큼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소신대로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지원자들의 95% 이상이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생각으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는 사실을 목격해왔습니다. 꼰대 같은 소리일 수도 있겠고, 오버한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저한테는 너무나 가슴 아픈 부분입니다. 분명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한 시즌의 취업준비를 하더라도 보다 다양한 상황을 경험함으로써 내공과 경험치를 키울 수 있다고 힘주어 강조함에도 제 이야기를 듣지 않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연출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리 경고하고 싶습니다. 뒤 이어질 내용들을 보고, '맞는 말이네. 다음에 꼭 적용해 보겠어', '우선 읽어만 봐야지', '맞는 말인데 어디 쉬워야 말이지'라고 가벼이 보고 넘기실 분들은 지금 뒤로 가기를 눌러 주시면 되겠습니다.



2. 인적성 준비는 지금부터


무조건 바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중소기업 내지는 노리고 있는 기업들 대부분이 별도의 인적성 전형이 없는 경우에는 준비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중견기업 이상의 기업들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은 한시라도 빨리 인적성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서류합격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인적성을 통과하지 못해 안타깝게 기회를 잃었던 분들이 많습니다. 인성을 제외한 적성만큼은 분명한 성적과 점수가 있기 때문에 준비를 하는 만큼 결과가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1) 처음부터 시간을 재고 풀 필요는 없다.

보통 인적성을 준비할 때 처음부터 시험 시간을 고려해서 준비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매우 잘못된 접근입니다. 문제를 풀어낼 깜냥 조차 되지 않는데 시간을 정해 놓고 쫓기면서 푼다고 한들 없던 문제풀이 실력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처음에는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기본실력'을 키우는 것이 먼저입니다.


언어라고 한다면, 한 지문을 정해진 시간 내에 빨리 풀어내는 연습이 아니라 해당 지문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지를 파악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사례가 될 수 있고, 자료해석을 예로 들자면, 처음 문제를 접했을 때 각 도표의 제목, 그리고 범례는 어떻게 구분되어 있는지를 파악하고, 대략적인 차이점을 이해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 준비를 함에 있어서는 문제를 풀 수 있는 기본실력 키우기가 먼저라는 점을 명심하고, 시간에 쫓기면서 말도 안 되는 연습을 하는 우를 범하지 맙시다.


2) 틀린 문제는 '내가 그렇게 잘못 생각한 이유'를 찾는 게 핵심이다.

점수를 올리고, 등급을 올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맞는 문제를 또 맞는 것'이 아니라 '매번 틀리는 문제를 맞게끔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유형에 약하고, 어떤 문제를, 왜 틀리는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바로 그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오답정리라고 하면 대부분은 문제를 풀고, 틀리는 문제가 나오면 정답을 보고 몰랐던 개념을 한번 정리해두고, 다시 한번 정답과 오답을 확인하는 정도에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답정리의 진짜 의미는 '문제에 잘못 접근한 이유', '어떤 접근이 올바른 접근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있습니다. 대부분의 인적성 시험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를 읽고 풀잇법을 생각하고 접근하는 과정부터 잘못되게 되면 오답을 면하기 힘든 만큼 틀린 문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는 어떤 접근을 했기 때문에 문제를 틀렸고', '어떤 접근이 올바른 접근인지'에 대한 부분까지 확실하게 체크해서 '문제풀이 사고 과정'자체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인턴 경험이 있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올 한 해 많은 지원자들의 취업준비를 도우면서 느꼈던 점입니다. 관련 분야, 비관련 분야를 떠나서 인턴 경험 자체는 서류전형에서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 자소서를 작성함에 있어서도 소재 활용의 폭을 훨씬 더 높일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꼭 관련 분야 인턴만 중요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당연히, 집중적으로 노리는 직무가 있다면 관련 직무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관련 산업/직무의 인턴이 아니라고 해도 인턴경험 소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활용도는 천양지차가 될 수 있다"


때문에, 무조건은 아니지만 인턴 경험이 없는 분들에 한해서 방학 기간을 활용한 인턴 경험 쌓기를 추천하고 싶다. 꼭, 대단하고 규모 있는 회사일 필요는 없다. 회사생활을 해보았다는 자체, 그리고 어느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배웠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로라하는 기업의 인턴을 하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방학 동안 인턴 경험을 쌓아볼 만한 회사가 없는지 지금부터 물색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노파심에 얘기하지만 인턴 소재의 정리와 해석은 나중의 문제다.



4. 면접과 자소서는 하나다. 이른 준비가 필요하다.


항상 강조하는 내용이고, 이번 하반기를 지나면서도 학생들의 주요한 문제점으로 잘 해결되지 않았던 부분이다. 서류, 인적성을 합격하고 면접 전형이 닥치고 나서야 면접 준비를 시작하다 보니 우왕좌왕하는 경우도 많았고, 그제야 발견한 문제점을 면접 1주일 전에 고치려고 해도 쉽게 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그러다 보니 막상 면접 시즌이 시작되면 진짜 소중한 기회 하나하나를 제대로 준비된 상태에서 맞이하지 못하고, 자신의 부족함과 문제점을 한없이 깨닫는 데에 소진해 버리는 경우가 반복해서 발생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소서를 작성하는 단계에서부터 최대한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자소서 작성 이전 이야기의 소재를 찾고, 정리하는 단계에서부터 각 경험의 구체적인 디테일과 그 과정에서 스스로가 했던 생각들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복기할 필요가 있고(구조화면접), 자소서를 작성하는 단계에서는 무작정 키보딩을 갈기기 전에 내가 쓰고자 하는 주제는 무엇인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를 분명히 생각해보고, 작성한 내용을 한두 문장으로 소리 내어 정리하는 연습을 수시로 해보는 것이 좋다.


자소서와 면접이 별개라고 생각하면 어렵지만 둘이 하나의 set라고 생각하면 문제는 다르다. 결국 자소서나 면접이나 자신의 생각과 논리를 편다는 점에서 동일하고, 자소서는 글로, 면접은 입으로 전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렇다면 결국 중요한 것은 지원자들의 생각이 잘 정리되어 있는지의 여부이며, 이를 글과 입으로 동시에 정리해서 표현해내는 연습을 통해 어느 정도는 두 가지를 동시에 준비해낼 수 있다.



5. 방학 기간 동안 뜨는 채용공고도 잘 살펴야 한다.


다들 이상하게도 3-5월, 9-11월 정도를 공채 기간이라고 생각하는 지원자들이 많다. 하지만, 방학시기는 여러모로 매우 중요한 채용시기이다. 미처 정기공채 기간 동안 채용하지 못해 결원이 생긴 직무에 대한 수시채용이 이뤄지기도 하며, 특정 기업은 3-5, 9-11을 제외한 방학 시즌 동안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있다. 게다가, 이런 기업들 중에는 지원자들이 그토록 원하는 중견기업 이상에 해당하는 기업들도 상당 부분 분포해 있다. 실제로 올 중반기, 여름 방학 동안에도 끈기 있게 자소서를 지원했던 한 지원자는 8월 중순 즈음 대기업 계열 서비스 전문회사 최종합격해서 현재 잘 다니고 있다. 심지어 급여, 문화, 업무 조차 기존에 준비하던 곳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좋은 곳이었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기회도 끈기 있게 지원하는 자에게만 찾아온다.


다른 의미로는 '연습'의 시간이다. 다들 공채가 시작되면 제대로 준비된 자소서를 갖고 취업 시장에 임해 보리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생각만큼 서류 합격도 어려울뿐더러 너무 많이 떨어지다 보니 내가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지, 어느 수준의 기업들까지는 지원해 볼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감을 잡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오로지 끝없는 허망함과 자괴감에 빠져 하루하루를 불안함에 떨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허비하게 된다. 때문에,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강한 상대를 만나서 잘 싸워야지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강한 상대를 만나서 잘 싸우기 위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를 제대로 시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바로 방학 기간 동안 뜨는 채용공고들을 활용해서 서류를 지원하고, 면접의 기회를 얻어 문제점을 파악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얘기해도 누군가는 생각할 것이다. '맞아. 그래도 방학 기간은 할 게 많으니까 나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써야지'라고. 나도 모르겠다. 이제 진짜 여러분들 마음대로 하세요.




Ohms



https://blog.naver.com/darddong/221163229990


매거진의 이전글 포털 증권페이지 하나로 취준의 퀄리티를 올려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