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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농협은행 상담팀 현직자의 은행업무 이야기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와 적극적인 영업력이 있다면 추천

by Ohms

안녕하세요. 옴스입니다.


오늘은 농협은행에서 근무 중인 현직자의 농협, 그리고 은행업무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은행이라고 하면 대고객 업무라는 일반적인 수준의 업무 밖에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체적인 업무의 면면에 대해서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담당하고 계시는 업무는?

농협은행 상담팀에서 카드업무, CS담당, 채권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회사 또는 업의 미래, 비전을 어떻게 보시나요?

농협은행의 비전, 돌파구가 특별히 눈에 띄는점은 없어 보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안정된 직업이라는 사실은 맞겠지만 실적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공업 부실대출건 이후로 최근 2년간 실적 압박이 이전과 달리 심해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대규모 대출부실이 이어질 경우 은행에 심대한 타격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은행의 등장으로 시중은행의 영업에 큰 영향을 줄거란 위기감이 생기기도 했지만 현업에서는 아직 큰 위협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농협의 주고객 층이 시중은행과 다르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피부로 와닿는 영업 감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은행업은 대면거래 기회가 많아야 상품 추진 및 고객관리가 가능한데, 모바일 및 인터넷뱅킹으로 처리하면서 내점고객이 줄어들어 아웃바운드 영업을 해야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농협의 경우 아웃바운드가 가능하도록 태블릿 pc를 지점에 배정하여 세일즈 하도록 권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SC나 씨티은행의 경우 대출업무의 경우 아웃바운드를 직접 나가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10년후엔 은행원도 보험FC처럼.. 아웃바운드를 다니며 영업을 하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상상일 뿐입니다...)


주로 수행하시는 업무를 소개해 주신다면

지점근무자 입장에서 부서는 크게 수신팀/여신팀/추진(상담팀)으로 구분되며, 세부업무는 수신/여신/카드/방카/외환/펀드으로 나뉜다고 보시면 됩니다. 각 부서의 업무를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수신: 입출금, 예적금, 제신고업무 등

추진(상담): 해당 팀에선 펀드 및 신탁상품/ 카드/ 방카(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함

여신+외환: 대개 이 두업무는 같이 묶이는 편이고 개인 및 기업 대출, 외화 환전 송금 신용장업무 등을 처리함


그 중에서도 저는 주로 카드, CS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카드 신규가입 추진은 모든직원이 다 같이 하지만, 심사거절이 난 경우 재심사를 진행하여 발급을 돕고, 카드와 관련된 모든(한도상향, 청구정보, 카드연체채권관리)업무를 거의 전담하여 처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카드를 발행하는 업무 이외에도 생각보다 많은 관리 업무들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CS활동은 매월 2회 진행하며, CS게시판에 올라온 주제를 참고하여 직원들과 업무시작 전에 CS개선 활동을 하게 됩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일 뿐 주요한 은행 업무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가장 즐겁거나 뿌듯함을 느끼는 상황은 언제인가요?

은행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인정받을 수 있는 세일즈 포인트는 카드이므로, 카드세일즈를 많이할 수록 지점에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또, 발급 거절난 고객에게 상품을 추진하게 되면 굉장히 성취감이 있고 뿌듯합니다. 또, 은행업무를 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생소한 금융지식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전달하면서 불편을 해소해주고 이해시킬 때의 보람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힘들거나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면?

다만, 내가 아무리 친절하고, 똑똑하게 응대를 잘해도 은행은 고졸출신이든 대졸출신이든 무조건 카드/보험/펀드신탁 상품을 잘 파는 직원들을 추켜세워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실적이 메인이라는 의미입니다. 어딜가든 영업잘하는 직원이 대접받겠지만, 영업만 잘하고 다른 업무를 제쳐두고 잡무는 떠맡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직원들하고 일하게 되는 상황에서 겪는 스트레스가 클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농협은행은 타행과는 다른 성격 때문인지 시중은행의 고객들보다 작은 일에도 쉽게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동전교환 거절과 같은...사소한 업무).. 조직문화는 금융권이다 보니 보수적인 편이고, 윗분들 또한 까다로우신 분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딱딱한 분위기에서 실적 압박을 받음으로써 생기는 스트레스가 작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은행취업을 준비하는 지원자들을 위한 팁 있다면

설명 및 설득능력, 빠른 이해력, 긍정적 마인드, 도덕성 (횡령 사고 빈번함..), 상대의 마음을 읽고 경청하는 능력 정도를 필요 역량으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 들어 롤플레잉 면접을 진행하는 은행들이 많기 때문에 직접 은행 지점에 방문해서 상담도 받아보고 은행원이 하는 일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거나 직접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은행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 혹은 목표가 있다면?

여신 및 외환업무 자격증을 취득하여 그 부분에 업무 전문성을 키워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수신업무는 아무리 오래 담당했다고 해도 지점을 이동하는 순간 메리트가 없어지기 때문에 전문성이 있는 업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업이 체질에 맞고 스트레스를 잘 받지않고 꼼꼼하고 사람을 대하는게 두렵지 않은 분들이라면 은행에 오시면 굉장히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점근무는 보수적인 분위기 때문에 가족적인 면이 있음에도 답답하기도 하고 수동적인 조직 분위기가 힘들게 느껴질 때도 많습니다. 안정적이고 정년보장 되는 분위기의 농협에서 일하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며, 기획하고 창의적인 일을 해보고 싶은 분들께는 은행원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종종 퇴사 후 공기업으로 이직하는 분들이 계시기도 하지만, 그렇게 많이 퇴사하진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농협은행 현직자의 은행업무 이야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은행 업무에 대한 환상만을 갖기 보다는 실제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고 입사를 준비해야 입사 후에도 후회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커리어 패스를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농협 그리고 은행원을 목표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O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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