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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건주 Jun 05. 2020

어느 월급쟁이의 슬픈 이야기

눈물 딱음 주의!  

10년전,

학창시절.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남들보다 더 좋은 기업에 취직을 하고 싶었다.


지금생각해보면,

" 혹시 취업이 되지 않으면 어쩌지...? "

하면서 하루하루 걱정 하며 살았다.


그래도 나는 운이 좋아,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합격 통지서를 받는날,

얼마나 기뻤는지,

부모님과 통화했던 그때의

기억이 아주 생생하다.


그리고,

10년후


지금은 그토록

들어오고 싶었던

회사 밖의 세계를 꿈꾼다.


무한 반복되고 있는 것 같은,

회사원의 삶이 때론 힘들다.


회사라는 곳은

참 아이러니하다.


들어오기 전에는

못들어와서 안달이고,


들어오면

나가지 못해 안달인 것이다.




나이대로

일반적인

직장인의 삶을 돌이켜보면,


20대 


20대 후반 회사라는 곳에 입문했다.

돈을 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나에게는 감사한 일이었다.


그리고 회사에 뼈를 묻는 다는 각오로,

미친듯이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몇년 뒤

막상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생각했던것 보다 다른 현실을 알게된다.


내가 받는

월급은 얼마 되지 않고,


고작 몇 백만의 월급으로는,

결혼 준비까지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30대


미루고 미루다가

부모님 성화에 못이겨,

어떻게든 결혼을 했다고 치자,


결혼 후면

최소한 내 가족은 내가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나는 소위 '가장'의 삶이 시작되었다.


내가 고작 모은 돈으로는,

기하급수적으로 오르는 집값을

따라잡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만의 집을 언제 장만할 수 있을지,

모르기에 잠이 오지 않고

계속 시간만 흘러간다.


그러다가 사랑하는 '아이'가 생긴다.

가족을 먹여살리자니

삶은 더욱 팍팍해져간다.


돈 들어갈것이 천지다.


당장이라도 멋지게

사표를 던지고

때려치우고 싶지만,

먹고사니즘이 해결이 안되기에,

다시 회사에 붙어 있지 않으면

곤란한 처지가 되었다.


어떻게든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든 회사에서 버티기 위해

뼈 빠지기 일을 한다.

40대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

어느덧 나는

40대 배 나온 아저씨가 되었다.


까마득한 회사 후배들은 점점 치고 올라오고,

존경받던 선배들은 퇴물 취급을 받은 체

하나 둘씩 집으로 가기시작했다.


최근에는 대내외 경제 상황도 어려워서,

평생 다닐 수 있다고 믿었던 회사도 불안하다.


소위 퇴직 걱정이 시작되었다.


당장이라도 멋지게 사표를 던지고 싶지만,

사랑하는 아이들은 계속 자라서

사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돈을 더 벌어야 한다.

그리하기에 월급을 더 받기 위해,

회사일에 더욱 매달린다.


소위 월급의 노예로 전략되고 있다.


퇴직 압박은 있는데,

생활비에,

집장만에,

자식 뒷바라지에,

은퇴를 생각해볼 여유 조차도 없다.

50대

 

결국 회사에서

20년간 뼈바지게 일한 몇푼을 받고,

퇴직을 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먹여살여야 하기에,

회사에서 받은 퇴직금으로

자영업을 시작해본다.


하지만 회사 밖의 삶은 더욱 냉정했다.


내가 내 젊은 날의 인생을 바쳐서 받은

몇 푼의 퇴직금을 가로채기 위해

수 많은 늑대들이 가득하다.


우여곡절 끝에

나는 소위 동네 '사장님'이 되었다.


처음에는 '사장님' 소리가

어색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야심차게 차린 가게는

오픈한지 몇 달 동안은

장사가 꽤 되었다.


열심히만 하면,

예전 월급보다

더 많이 벌 수 있을꺼라 확신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회사 안과 달리

회시 밖은 단순지 열심히 한다고

먹고 살 수 있는 삶이 아니었다.


장사가 좀 잘 된다는 소문이 낫는지,

바로 옆에 대형 프렌차이즈 매장이 들어섰다.


매출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다.

초조했다.


그리고 나는 2년만에

사장님 이라는 직함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60대


의술이 발달되면서,

기대수명이 늘어서 100살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아직 내 인생의 반이 남았다.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

 

또 다른 저임금 일자리라도

찾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삶을  살게 된다.



남의 이야기라 말하고 싶지만,

아니 남의 이야기라 믿고 싶지만,


지극히 현실에 가까운

우리 직장인들의 모습은 아닐까?


부정하고 싶겠지만,

이것이 우리 직장인들의 현실이다.


취직 -> 승진 -> 퇴직 -> 자영업 -> 저임금 일자리

이라는 조금 유쾌하지 않은

직장인 일생 일대기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


직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영어공부를 하고,

학력을 세탁하고,

자격증 수집가가 되고,

소위 승진 라인을 잡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

무슨 큰 의미를 가져다 줄까?


그토록 치열하게 살수록

훗날 맛보는 것은

허망함과 절망감 일뿐일 것이다.


하지만 매일 평균 8시간 이상을

20년동안  헌신적으로 살다가도,

하루아침에 쫓겨나는 곳이 직장이다.




우리의 인생이 어떤식으로 흘러갈지에 대해서

또 내가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는 결코 우리가 무능해서도 아니다.

나름 열심히 살았고, 치열하게 살았어도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의 인생이 어떤식으로 흘러갈지에 대해서

또 내가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연결고리를 끊기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변해야 한다.


그래서 살 수 있다.




원래 글을 쓰기전에 이런 제목이 아니었는데.

막상 글을 다 쓰고 나니 너무 슬퍼서

제목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


이번 글도 조만간 제 유트뷰에 (더 슬픈 느낌으로) 영상으로

제작해서 업로드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극복하는 방법은

부지런히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는 것이겠죠?


제 유트뷰도 많이 방문해주세요! ^^


https://youtu.be/WXrvmtaIlw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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