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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의 끝은 지방 발령이었다

〈서울 자가에 사는 대기업 김부장〉4화를 보고, 30–40대 직장인에게

by 월건주

안녕하세요.월급쟁이 건물주, 월건주입니다.

어느덧 12월의 끝자락이네요.

한 해가 마무리되는 이 시점에서
구독자님들은 어떤 1년을 보내고 계신가요.?

저 역시 올 한 해를 정리하며
자주 곱씹게 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드라마를 꼽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서울 자가에 사는 대기업 김부장 이야기>를 떠올리게 됩니다.


연말이라서일까요?
이 드라마가
유난히 남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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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가볍게 눌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드라마를 ‘보는’ 게 아니라
견디면서 보고 있더군요.


저도 올해로 입사 20년 차.
김부장의 얼굴이
남의 얼굴 같지 않았습니다.


25년 충성의 결과는 ‘지방 발령’

김부장은 신입 시절부터

회사를 인생의 전부로 살아온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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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보다 회사,
자기 인생보다 조직.

“이번에만 잘 넘기면 임원이지.”

그 말 하나로
25년을 버텼습니다.


특히, 4화에서 김부장은
오랫동안 모셨던 상무님을 집으로 초대합니다.
밥상을 차리고, 술잔을 기울이며 웃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내 인생, 헛살진 않았구나’
라고 믿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회사의 답은 단순했습니다.

지방 발령.

그동안의 충성도, 헌신도,
야근과 회식과 희생은
인사 발령 한 줄로 정리됩니다.

마지막 장면,

신입 시절 타던 차가 폐차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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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면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습니다.
회사에서의 시간도
그렇게 사라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회사는 우리 인생을 책임지지 않는다

이 드라마가 불편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너무 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나를 가족처럼 부르지만,
결국 나를 부품처럼 교체합니다.


대기업, 안정적인 직장, 높은 연봉.
우리가 믿어왔던 ‘안전망’은
이미 구멍이 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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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접어들면
회사에서의 내 위치가 느껴집니다.

“이 사람이 없으면 안 돼”가 아니라
“아직은 쓸 만해”라는 평가.


그 미묘한 차이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회사 밖 준비가 없는 사람의 미래

이 드라마가 묻는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당신은 회사 밖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까?”


회사 말고 나를 먹여 살릴 수 있는 것,
회사가 없어도 유지되는 파이프라인.


없다면
김부장의 미래는
드라마 속 이야기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동산이든, 투자든, 기술이든,

아주 작은 사이드 프로젝트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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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없이도 버틸 수 있는 나’를
지금 만들고 있는가?

이 드라마는 예고편입니다.

<서울 자가에 사는 대기업 김부장>은
드라마가 아닙니다.


직장인의 예고편에 가깝습니다.

“지금처럼만 살면,
당신도 김부장이 된다.”


회사에 충실한 삶이 틀렸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회사에만 충실한 삶은 위험합니다.

정리하며


회사는 끝까지 나를 책임지지 않습니다.
진짜 안정은
회사 밖에서 준비된 사람에게 있습니다.


열심히 일해온 당신,
이제는 회사 말고
당신 자신에게도 충성할 시간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고
마음이 불편했다면,

그건 드라마가 잘 만들어서가 아니라,

지금의 삶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저 또한 월급나올때 회사 밖에서

부지런히 다른 일을 해보고 있네요.

제가 만든 영상도 링크도 드려보니,

한번 씩 봐주시고요!

모두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 )


https://youtu.be/hCz2-kThojM?si=fdB0nuI79XoRIN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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