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생 일하고 싶다, 회사에서는 아니다

이토록 평범한 나도 건물주

by 월건주

나는 평생 일하고 싶다


하지만, 평생 노동하고 싶지는 않다

회사에 입사한 첫날부터
임원 명함을 받는 그날까지,

우리는 모두 같은 구조 안에 있다.


직급이 무엇이든,
연봉이 얼마든,
매달 월급을 받는 순간
우리는 노동자다.


내 시간을 회사에 제공하고
그 대가로 월급을 받는 사람.


이 삶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회사의 일이 즐거운 사람도 있고,
임원이 되어 높은 보수를 받으며
일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도 분명 있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

노동자는 평생 노동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파블로와 브루노의 이야기


버크 헤지스의 『파이프라인 우화』에는
두 명의 청년이 등장한다.

파블로와 브루노.

가난한 마을에서

더 나은 삶을 꿈꾸던 두 사람은

어느 날 마을 시장에게 일을 제안받는다.


산 위의 샘에서 마을까지
물을 길어 나르는 일.

나른 물의 양만큼 품삯을 받는 조건이었다.


둘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새벽부터 밤까지 물통을 날랐다.

브루노는 이 삶에 만족했다.

“오늘 열심히 일하면 내일은 더 나아질 거야.”

그는 더 큰 물통을 들었다.
더 자주 오갔다.

수입은 늘어났고,
소를 사고 집도 장만했다.


하지만 파블로는 달랐다.
몸은 점점 망가졌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걸 평생 할 수 있을까?’

파블로는 물을 나르지 않아도
물이 흐르게 할 방법을 떠올렸다.

파이프라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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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은 브루노의 선택을 한다


파블로는 브루노에게
함께 파이프라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브루노는 거절했다.

“그걸 만드는 동안
나는 돈을 못 벌잖아.”

“지금 버는 돈이 더 중요해.”

브루노는 더 큰 물통을 들었고

더 열심히 움직였다.
그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처럼 보였다.


파블로는 낮에는 물을 나르고
주말과 밤에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비웃었다.
“쓸데없는 짓 한다.”
“언제 완성될지도 모르는데.”


시간이 흐르자
브루노의 수입은 늘었지만
몸은 빠르게 지쳐갔다.


그리고 몇 년 후,
파블로의 파이프라인이 완성됐다.


그 순간부터
파블로는 물을 나르지 않아도
수입이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혹시 지금의 나는
브루노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하루하루 성실히 출근하고,
야근하고,
성과를 내고,
월급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회사만 열심히 다니면 괜찮아질 거야.”
“조금만 더 버티면 돼.”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평생 물통을 나를 수는 없다는 것을.

아무리 잘나가는 직장인도


언젠가는 체력이 떨어지고,
뒤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밀린다.


그리고 어느 날
회사 밖으로 나가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게 노동자의 숙명이다.



가장 위험한 사람은 ‘인정받는 사람’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있다.
성과도 좋고, 평판도 좋다.

당장은 부러워 보인다.

하지만 그 삶이 가장 위험할 수도 있다.

회사가 곧 나라고 믿는 순간,
회사가 내 인생을 책임져 줄 거라
착각하는 순간,


자기 삶의 파이프라인은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러다 회사가 등을 돌리는 순간,
가장 크게 방황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평생 일하고 싶다.
하지만 평생 노동하고 싶지는 않다.


회사 밖에서도
내가 만든 무언가가

조금씩 흐르길 바란다.


글이든, 콘텐츠든,
지식이든, 투자든,

아주 작은 파이프라인이라도 좋다.


중요한 건
완성도가 아니라 시작이다.


오늘도 물통만 나르고 있다면,
이번 주말엔

파이프라인 한 조각이라도 만들어보자.

회사는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하지만 준비된 나는
회사 밖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


이 사실을
40대가 되기 전에,
아니 지금이라도
꼭 한 번은 마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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