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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재 May 16. 2016

왜? 사냐고 묻거든 17

중년의 커피뽑기

따끈한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1년을 두고 봤을 때 경험상 봄에 매출이 가장 좋을 때입니다.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이곳 저곳에서 커피를 파는통에 실질적 매출이 작년대비 늘지는 않고 소폭 감소했습니다.


얼마전 뉴스에서 편의점 커피는 3배이상 성장했는데 전문점 커피는 오히려 매출이 떨어졌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신문에 커피에 관련된 글이 오르면 빼놓지 않고 찾아 읽는데 커피가 건강에 좋다는 것 말고도 커피전문점을 하는 점주들에게는 그리 호의적인 기사는 없는듯합니다.


몇 일 전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커피전문점을 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장소와 입지 일까? 커피맛일까? 인테리어와 메이커일까?"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근처에 보세옷집을 하던곳이 커피전문점으로 바꾸는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분명 옷장사가 잘 않되서 고민끝에 커피집을 내려는듯 합니다.

그런데 그곳은 위치가 그리 좋지 않은곳입니다.

결과는 봐야 알 일이지만 말이죠.


그래서 프렌차이즈에서는 가맹점을 낼 때 상권분석이란걸 합니다. 유동인구가 얼마쯤인지 인근지역이 어떤지등을 따져 가맹점을 내줍니다.

만약 열었다 1-2년 버티다 문을 닫아야 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오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험으론 입지조건이 50%정도 가격과 맛 30%

인테리어와 고객응대가 20%정도 일 것 같습니다.

물론 아무리 맛있어도 불친절하면 절대 가지 않겠지만 요즘 불친절한 곳이 어디 있나요?

너무 친절해 부담스럽지 않던가요?


처음에 가계문을 열면 손님들은 호기심으로 찾아 옵니다. 그걸 흔히 "개업빨" 이라 부릅니다.

이것 저것 먹어보고 가격대비 괜찮으면 계속 올 것인지 말것인지를 결정하는 듯 합니다.

우리 같은 경우는 인근지역에 입소문이 잘 난것 같습니다.

"싸고 맛있다."라고.


근데 그것도 못 믿을 일입니다.

손님들은 계속해서 생기는 커피전문점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기웃거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보다 더 싸고 맛있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 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나 할까요!


"의 리"! 자기 돈주고 사먹은데 뭔 의리 겠는습니까?

그래서 손님을 놓치지 않기 위해 늘 새로운 메뉴개발과 청결은 물론 소품 활용을 해야합니다.

 다행히 아기자기 한 것을 좋아하다보니 저에게 소품 활용은 힘든일이 아닙니다.

집에 있는 것을 갖다 놓기도 하고 위치를 바꾸기도 하며 이것 저것을 해봅니다.


봄이 왔습니다.

작년 겨울 수도가 얼어 하루 장사를 접은적도 있지만

이 모든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봄이 왔습니다.


이 봄! 기계고장 없이 잘 돌아가고 근심스런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장사 대박나서 웃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근데요 얼마전 새로생긴 브런치카페 바로옆 식당 사장님이 저희집 단골이셨거든요.


앞으로 자주 못볼 것이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찾아주시네요. "사람이 옆에 생겼다고 그러는거 아니라고 말씀하시면서요." "의 리" 는 분명 존재 하네요. 아! 좋다. 의 리!

사장님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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