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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재 Jun 10. 2016

왜? 사냐고 묻거든 33

중년의 커피뽑기...

오전과 오후 식사시간을 비켜서 약간의 쉴수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쉰다고 휴식공간이 있는것은 아니고 주로 가계앞 데크에 나가 지나가는 사람 구경도 하고 바람도 쐐고

핸드폰도 만지작 거립니다.


하루하루가 매번 똑같이 움직이다보니 어떨뗀

모든것을 잊어버리고 베낭하나 메고 어디론가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먹여살리고 가르쳐야할 자식들이 셋이나 있다보니 그것도 불가능 하네요.


그러구보니 저희집은 제가 중학교때부터 장사를 했습니다. 주로 어머님께서 주도하셔서 시작된 장사였는데 일하는 사람이 있어도 가족들이 도와야 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린나이에 친구들과 주말에 놀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공부한다고 거짓말하고 놀러 다닌적도 있지만 철이 들고나서는 부모님의 노력과 땀방울의 가치를 알기에 최대한 도와 드리려 했습니다.

대학을 서울로 갔기에 갑자기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새벽에 도매시장에 달려가 물건을 꾸려 고속버스에 실어 보내기도 했지요.


몇번을 그러다 학업에 집중 할 수 없어 어머님께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훗날 어머님은 그일이 섭섭하셨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지나고 보니 내가 좀 더 잠을 주려서라도 내일같이 적극적으로 도왔어야 하는데 친구들과 저녁시간을 보내느라 귀찮았습니다.


지금 커피장사를 하며 그때 어머님의 마음이 어떠셨을까 느껴집니다. 주중엔 직원인 이모가 있어 괜찮습니다. 그런데 토요일에는 이모가 주5일 근무다 보니 어머님이 병원에 입원한 상황에서는 대책이 없네요.


알바를 쓰기엔 남는것도 없고 바쁘지도 않으니 당연히 아이들이 도와주길 바랬죠.

옆집 편의점도 고등학교다니는 두아들이 학교 끝나면 나와 돕더군요. 집안일이니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딸들에게 토요일에 가계나와 가계일도 배우고 도와달라 했더니 대뜸 "얼마 주실건데요?"

라 하네요.


그 말을 듣는데 섭섭하다고 해야 하나요 아님 싸가지가 없다고 해야 하나요 그냥 "헐"했습니다.

물론 제대로된 시급을 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용돈 차원에서 좀 주려했습니다.


필요할때마다 아빠에게 받아가는 것은 당연하고 자신들이 도와야 할 부분에 있어서는 챙기려하는 모습이 약간 정 떨어진다고나 할까요.


가족이라는 같은배를 타고가다 풍랑을 만났다면 함께 살기위해 무엇인가 해야 하는데 그냥 귀찮아 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잘못 키운걸까요?

요즘애들이 다 그런건가요?


날씨는 또 왜 이리 덥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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