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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재 Jun 14. 2016

왜? 사냐고 묻거든 34

중년의 커피뽑기.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자식은 무한As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평생을 가슴에 지고 살아가야 할 존재인가 봅니다.

이곳으로 오기전 시골에서 살때 자식들 더 잘 키워 보겠다고 학교도 보내지않고 가정에서 2년동안 홈스쿨이란걸 했더랬습니다.


그때는 학습적인것인 것보다 가족이 늘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우린 언제나 늘 함께였습니다.


그러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 재입학하는 과정에서 교장선생님과 부딪히기도 했지만 나름 학교생활에 잘 적응 하며 전교학생회장까지하며 졸업했습니다.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고 사춘기과정을 거치며 이곳으로 오게됐고 아이들이 나름대로 잘 지내는줄 알았습니다. 둘때딸은 고등학교 배정을 집에서 카풀을하고 가야 할정도로 좀 먼곳으로 가게 됐습니다. 집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이는 코앞의 학교를 놔두고 말이죠.


자식은 품안에 자식이라고 크고 자기생각이 생기면서 필요할때만 다가오지 마음의문을 닫고 오질 않네요.


어제 사촌동생과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동생말도 아이들이 자기는 돈 나오는 구멍으로 알고 지 엄마만 좋아한다고 섭섭해 하더군요.


오랜만에 애띤 아이들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그땐 참 이쁘고 착했은데...

대학동기중에 카톡프사사진에 어릴적 아이사진을 올렸기에 물어봤습니다. "야 애가 지금 고등학생인데 왠 초등생 사진이냐?" 대답은 "그때는 이뻤고 지금은 미워서"라더군요.


둘째아이가 오늘 학교를 무단으로 결석했습니다. 고등학교 자퇴하고 싶다며


미치도록 꼭 해야 할 일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학교가 싫어서 관둔다는게 말이 됩니까?

부모는 인생을 먼저 살아봐서 인지 몰라도 저렇게 살면

나중에 얼마나 힘들어지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둘째아이 덕분에 아침도 못 먹고 애 찾느라 이곳저곳 해매고 출근했네요.

그리고는 딸랑 문자 한통 "집 근처에 있어요. 점심때 집에 들어갈께요"


맘 같아선 막 두들겨 패주고 싶지만 그러면 않되기에 쉼호흡을 한번하고 이따 퇴근하고 얘기해 보렵니다.

왕따당하는 것도 아니고 지가 다 왕따시키면서

고등학교 정도 다니는게 힘들면 세상에 나가 치사하고 더러운꼴 어떻게 감당할까요.


호강에 겨워 깨춤추고 있네요.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불쌍하고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힘들고

모든것이 당연하며 자기반성은 없고...


아 이게 뭐죠?


세상이 그리 만만하냐?

학생때는 실수해도 용서해 주지만 학생딱지 벗는 순간부터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걸


가계에 와서 이런저런 생각을하며 아메 한잔하는데

커피 참쓰네요.


딸아!  너에게는 제도권교육이 문제가 많고 신뢰할 만하지 못하게 느껴지느냐?


그럼 너가 대안을 제시하거라!

참고 인내 하는것도 공부니라.

생각보다 시간 빨리간다.

쫌만 참거라. 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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