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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재 Aug 06. 2016

왜? 사냐고 묻거든 45

중년의 커피뽑기 개업은 신중하게

살다보니 차량리콜 통보도 받아보네요.

나원참!


작년에 새로 구입한 차량이 생산당시 쉰찬아 만든회사에서 무료로 부품을 교체해 준다기에 예약을하고 정비소로 찾아 갔습니다.


차를 맡기고 고객쉼터에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양복입은 어떤분이 말을 걸어 오네요. 자기가 ㅎ 은행지점장인데

ㅎ 은행에서 어플을 만들었는데 좀 깔아 달라는군요. 요즘은 이렇게 윗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부하직원들이 따라주지 않기에 자신이 직접 영업을 나왔다며 명함을 주네요.


사실 귀찮았지만 먹고 살자고 애쓰는데 모른척 할수 없어 도와 드렸습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장사하시냐며 자기도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뭘해야 할지 걱정이라며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더군요..


월래 집은 서울인데 발령을 받아 왔고 가족과는 주말부부 랍니다.

몇년을 회사에 더 붙어 있을지 모르지만 그리 멀지 않은것 같다며 장사를 할까 생각중이라 더군요.


자기가 잘아는분이 용산쪽에 부대찌개 체인점을 소개했는데 하루 매상이 200-300을 찍는다는 겁니다. 그 가계를 인수하라고 한다는 겁니다.


자 그럼 계산 해봅시다.

하루매상이 300이면 300*30=9000

한달 매출이 9천이면 먹는장사니까 재료비. 체인점 운영비. 가계세 및 공과금. 인건비 등등을 다 빼도 25-30%정도 남은다 하면

한달 주인이 가져갈수 있는돈이 최소 1천은  된단 말이 됩니다.


물론 여기엔 선재조건이 있습니다.

주인부부가 카운터를 보든 그릇을 나르던해야하고 직원이나 알바만 맡기고 어슬렁거리며 나와서 매상만 챙겨간다면 앞으로 남고 뒤로 까지는 일이 생깁니다.


또한 가장중요한것은 자영업자는 주말은 물론 국가공휴일에도 쉬지 못함은 물론 사람이 죽고사는 중요한일이 생기지 않는한 자리를 비우면 않됩니다.


그리고 먹는 장사는 반응이 금방 나타나기에 신중해야하고 사람을 가장힘들게 하는것이 사람이기에 가끔있는 진상손님들을 만나게 되면 인내의 한계를 느껴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고 사람과 서글서글하게

부딪히는 성격이 아니라면 또 힘들어 집니다.


써빙이나 주방아줌마가 오래 붙어있어 주면 좋은데 힘들다 사정이 생겼다며 갑자기 그만두는 일도 부지기숩니다.


그래서 결국 가족경영이 되기 일쑤죠.


이것 저것 다 빼고 장사만 잘된다면 이 모든문제가 덮힙니다.


그렇다면 한달에 최소 1천이상 1년 1억이상을 벌 수있는 자영업이 몇개나 될까요?


요즘은 인건비 따먹기란 말을 많이 하는데 그렇게 장사가 잘되는 매장을 아무리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 넘겨야 한다면 당신은 누구에게 넘기겠습니까?


생판 모르는 남에게 아님 가까운 가족이나  친척에게.

요즘도 저희에게 이런 전화가 종종옵니다.

"사장님 혹시 가계 내 놓으실거면 저희한테 맡기시라고" 전문 브로커들이죠.

이 사람들은 뻥을 썩고 과장해 가계를넘겨 수수료를 챙기는 사람들이라 백프로 믿을수 없습니다.


이 사람들이 프린트해서 들고온 그래프에 나온 매상수치를 그대로 믿지는 않으시겠죠! 정말 관심가는 매장이 있다면 몇날 몇일 이라도 곁에서 지켜보며 꼼꼼이 체크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탐문해야 합니다.


이어받거나 개업을 하려면 권리금. 보증금. 인테리어비용 설비투자비용등 최소 수억이 드는데 그돈들여 확실치 않은곳에 투자해 맘고생 몸고생 할 수 있단 말입니다.


요즘 퇴직한 사람들 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치킨 커피공화국이 된것 아닙니까!


전 조금 받더라도 월급쟁이를 권합니다.

정말 확실한 아이템이 아닌 다음엔 그렇습니다.


요즘 휴가철이라 다른 매장사장님들 중에는 과감히 가계문을 닫고 몇일씩 해외로 바다로 산으로 휴가를 가십니다.

전 사정상도 그렇고 용기도 없어 올해는 접었습니다.


제가 지금하는 커피가계를 차린것을 결코 후회하진 않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그러나 누가 하겠다면 말립니다.

실제가 이러니 다시 생각해 보시라고.요.


요즘 공존의 히트를 치고 있는 몇개의 메이커가 있습니다. 더 ㅂ ㅌ. 빽 ㄷ ㅂ. 쥬 ㅅ..

이런 것들은 본사에서 1-10까지 모든것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거기다 부과세10%와  쿠폰으로 걍 나가는것 10% 소정의 로얄티까지 매달 내야 하는데

이렇게 저렇게 따지면 60%넘는 매출이 고스란히 고정지출로 나갑니다.


여기서 또 가계세와 인건비 기타경비까지 빼고 남는 것을 가져갑니다.

물론 매출은 나옵니다. 하루에 최소 100-300사이를 찍는다고 합니다.


사먹는 손님과 물건팔고 체인전 늘려 이익을 보는 본사는 좋지만 죽으라 일하고 투자한 점주와 희생한 가족들이 가져가는돈은 실제 얼마되지 않습니다.

지금 오줌마려워 죽겠는데 울 딸 알바가 나오질 않아 참고 있네요.

끙!


기본적인 생리현상도 해결하기 힘든것이

이 바닦입니다.


제발 잘 따져보고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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