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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재 Jun 05. 2018

중년의 커피뽑기 73

왜? 사냐고 묻거든.  자퇴이후 6

무더워 지니 겨울에 비해 매출이 30-50%늘었습니다. 역시 음료는 여름이 짱!


자퇴 후 고3의 시간을 나름대로 보내는 둘째는 지난번 보았던 검정고시 점수중 자신이 낮다고 생각하는 두 과목을 8월에 다시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검정고시 합격기념으로 일본여행도  다녀왔습니다. 항공사 마일리지가 제가 쫌 있어서 항공권은 무료로 해결됐고 호텔예약과 일정은 지 맘대로 짜서 7일간 도쿄를 중심으로 나홀로 자유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가기전에는 어디나 미친인간들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무사히 잘 보고 잘 먹고 왔네요. 일본여행후 요 몇일 우울해 하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일본여행이 너무 좋아서 일본에서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네요. 나 원참!


그럼 일본에서 살 궁리를 하던지 일본어 공부를 하던지 할 것이지 걍 그러구 있으면 되냐 했더니 “도넛을 먹어야 기분이 풀리겠다!” 해 점심값까지 삼만원을 이체해 줬더니 좋아라 합니다.



그리고 그날밤 할말이 있다 해서 들어봤더니 검도를 배우고 싶다는 겁니다.

“왠 검도!” “월래 검도를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는데 전에 살던 곳엔 검도장이 없어 포기 했는데 여긴 있으니 배우고 싶습니다.”

그 그래 내일 아빠가 중간에 집에 갈 떼니 근처 검도장을 돌아보고 결정하자 했습니다. 대략 집근처에 두개의 검도장이 있는데 한군데는 초등학교에 붙어 있어 분위기가 산만하고 지저분해서 패쓰!

또 한군데는 생긴지 얼마 않되서 시설이나 분위기가 그나마 나았습니다.

검도관 관장님과 이야길하고 초딩 중딩들이 몰릴 시간을 피해 오후 성인타임에 껴서 다닌지 한주가 되어갑니다.


그런데 옆에서 지켜보던 큰딸도 검도를 배우고 싶다는군요. “너 혹시 검도복이 멋있있서지?” 했더니 아니랍니다. 예전부터 운동하나 하려했고 자기도 검도에 관심이 있으니 같이 다니겠답니다. 생활비는 정해져있고 이렇게 훅 들어오면 곤란하긴 하지만 연구해보자 라 말 하고 검도장 관장님께 전화해 사정을 말하고 둘이 같이 다니니 학원비를 쫌 깍아 달라했습니다.

감사하게도 할인을 해주셔서 둘이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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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한반복 되는 삶에 쫌 지쳤다라 할까요! 몸도 찌뿌등하고 재미도 없고 그렇네요. 뭐 뾰족한 방법도 없는데 “이렇게 살다 죽으면 참 억울 하겠단!” 생각이 듭니다.


인생 뭐 없는것 알지만 이게 뭔가 싶네요.

카페를 열고 만 4년이 거의 되어가는 시점에 왜 이리도 인생이 피곤한지 모르겠습니다. 지나가는 바람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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